BIS "가상통화 비효율적, 환경 재앙" 비판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6.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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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시스템이 갖춘 근본적 결점 때문"

비트코인 가상통화./AFPBBNews=뉴스1비트코인 가상통화./AFPBBNews=뉴스1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가상통화가 비효율적인 환경 재앙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BIS는 이날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가상통화가 해결할 수 있는 경제 문제는 하나도 없다"며 "사람들이 사용할수록 느리고 비싸지며 담합에 취약하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BIS에 따르면 모든 화폐는 가치의 안정성과 거래량이 많아도 거래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신뢰가 필요하다. 안정적으로 돈의 가치가 유지돼야 사람들이 믿고 돈을 쓰며, 그렇게 돈을 쓸수록 화폐에 신뢰가 쌓여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기존 화폐와 반대로 가상통화는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수록 효율성과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BIS는 지적했다.

가상통화는 운영방식상 거래할 때마다 화폐를 보유한 모든 이에게 관련 정보가 오간다. BIS는 "거래가 늘어 인터넷정보량이 테라바이트(데이터의 단위) 수준으로 증가하면 서버가 감당하지 못해 인터넷이 멈출 것"이라며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가상통화를 사용할수록 거래는 지연되고 불편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거래만의 문제가 아니라) 화폐가 기능을 멈춰 화폐 가치를 상실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BIS는 "(가상통화) 수요에 따라 화폐의 가치도 급변한다"며 "중앙은행의 경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중앙권력으로 화폐가치를 유지하는데 가상통화는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비효율적인 가상통화를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면서까지 유지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가상통화는) 환경 재앙이다"고 적었다. BIS에 따르면 현재 가상통화 중 가장 잘 알려진 '비트코인'만을 채굴하는 데 전 세계에서 소비하는 전력은 스위스 같은 중간 크기 규모의 국가 전기소비량과 맞먹는다. 비트코인 이외 다른 가상통화까지 고려하면 더 많다.

한편, BIS는 "(가상통화의) 일부 문제는 새로운 기술과 절차를 도입해 극복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탈중앙화된 시스템이 가진 근본적인 결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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