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될 수 있는 방법, 창업보다 '부동산 투자'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8.06.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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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당당한 부자 설문조사]<1>'창업'은 '복권 당첨'보다 낮아...20대·학생은 '상속·증여'가 1위

편집자주 최근 재벌들의 갑질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엔 떳떳하게 벌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는 '당당한 부자'들도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는 국민들의 '부'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대국민 '당당한 부자' 설문조사를 실시해 왔다. 부자의 기준, 부자에 대한 인식,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 정부의 정책 등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당당한 부자가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제를 짚어봤다. 

정부가 창업 활성화를 위해 각종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창업’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로또’로 부자가 되기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인식됐다.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여전히 ‘부동산 투자’가 꼽혔다.

부자될 수 있는 방법, 창업보다 '부동산 투자'


머니투데이가 창립 19주년과 신문 창간 17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스탯’(Kstat)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당한 부자’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다.



조사 결과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8.2%였다. 지난해 조사(6.9%) 때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91.8%에 달했다.

‘부자가 아니’라고 답한 응답자에게 ‘언제 부자가 될 수 있겠느냐’고 질문한 결과 61.1%는 ‘평생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62.3%) 때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국민 10명 중 6명은 부자에 대한 희망을 버린 채 살고 있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부자가 되기는 ‘평생 불가능하다’는 응답률이 높았지만 20대 응답자의 36%, 학생 응답자의 32.2%도 ‘평생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묻는 질문엔 29.3%가 ‘부동산 투자’를 꼽았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붓고 있고 실제로 최근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0명 중 3명은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부동산이라고 믿고 있었다.

부자될 수 있는 방법, 창업보다 '부동산 투자'
다음으로는 ‘상속 및 증여’가 22.4%로 2위를 차지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야 부자가 된다는 인식은 젊은층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상속 및 증여’가 20대에선 31.7%, 학생층에선 34.6%로 다른 방법보다 가장 높았다.

‘복권 당첨 같은 우연한 기회’가 13.0%로 3위였다. 전체적으로 부동산 투자, 상속 및 증여, 복권 당첨 등 땀 흘려 노력하지 않는 방법이 한국 사회에서 부자가 되는 길이라는 응답이 64.7%에 달했다.


‘창업’(12.7%)은 오차범위 이내이긴 했지만 ‘복권 당첨’보다도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응답률이 낮았다. 정부가 창업 활성화를 위해 각종 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창업으로 성공하기는 그만큼 어렵다고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부자가 되는 전통적인 방법인 저축은 9.5%, 주식투자는 3.9%에 불과했다. 한때 세대갈등까지 불러 일으켰던 가상통화(암호화폐)투자는 1.2%에 그쳤다. 다만 20대(3.2%)와 학생층(3.0%)에선 가상통화 투자가 평균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가구유선전화 및 이동전화를 병행한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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