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박원순 3선 확정, 10년 서울시정 잇는다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8.06.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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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기존 '차 없는 도심' '도시재생' 등 확대…스마트·균형발전·돌봄 등 5대 공약 드라이브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62)가 서울시장 최초 3선에 성공했다. 시민의 삶을 바꾸겠다는 생활밀착형 정책들을 앞으로 4년 더 밀고 나갈 기회를 잡았다.

35대에서 37대까지 서울시장이 된 박원순 시장은 6·13지방선거일 바로 다음날인 14일 오전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시정에 복귀한다. 선거 출마를 위해 윤준병 행정1부시장에게 시장 권한을 넘긴 지 1개월 만이다. 이후 서울시 정례간부회의를 열고 공백 기간 업무를 채우는 시간을 갖는다.



만 6년8개월여 경험을 바탕으로 10년 서울 혁명을 완성하겠다는 것이 박 시장의 포부다. 특히 차 없는 도심, 도시재생, 태양광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등 관련 기존 정책을 이어가되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5대 공약을 더해가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할 전망이다.

◇ 5대 공약으로 본 '박원순표' 서울의 미래…스마트, 친환경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의 1순위 공약은 '스마트도시, 서울'이었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 6대 전략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서울형 벤처 500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4년 임기 동안 국비·시비·민간투자로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1월 발표했던 '서울미래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공약이다. 2022년까지 3조4400억원을 투자해 서울 곳곳에 창업과 기업지원 시설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마곡 R&D(연구개발) 단지, 구로G밸리, 홍릉 바이오단지 등을 조성하고 전통적인 도심 제조업종 대상 20곳에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하는 등 내용이다.

빅데이터와 IoT 등을 도시 문제 해결에 적용하겠다는 계획 역시 2013년부터 운행한 '올빼미 심야버스'가 선례다. 심야버스가 필요한 장소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찾아내고 필요한 노선을 만들어 버스를 운영하면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정책이다.

친환경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충, 태양광 발전소 100만 가구 설치 등 사업도 진행한다. 차 없는 도심을 만들고 수소전기버스차를 시범운영키로 한 방향에서 나온 정책들이다.


◇ 비정규직 위한 지원, 복지 투자는 계속된다…서울·평양 교류 강화

부동산 분야에서 박 시장은 도시재생사업을 토대로 25개구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춘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등 관련 재원을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으로 조성해 활용하고 균형발전특별회계를 설치키로 했다. 3도심 7광역 중심으로 일자리·혁신 거점을 개발·육성하고 서울시 경계에 위치한 12개 지역을 관문 도시로 조성한다.

박 시장은 '격차 없는 서울'과 '돌봄 책임'도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다.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서울형 유급병가' 도입을 추진했던 기존 정책이 여기에 포함된다. 유급병가는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 노동자가 1인당 연 15일까지 서울형 생활임금 수준의 일당을 받고 쉴 수 있게 지원하는 내용이다.

돌봄 정책으로는 가정 안에서 돌봄이 어려운 경우를 해결해주는 서울돌봄SOS(가칭) 시행 , 국공립어린이집 이용 아동 50% 달성, 초등 온종일 돌봄서비스 전면 확대 등이 있다. 서울시는 고독사 사회안전망 구축이나 장애인가족 통합서비스 등 다양한 돌봄 책임을 개인 혹은 가정에서 사회로 가져오기 위해 시도해왔다.

최근 남북 관계 개선을 고려해 박 시장은 서울과 평양 교류 활성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올해 2월 북한예술단이 서울을 찾았을 때부터 교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던 박 시장은 내년 100주년을 맞는 전국체육대회를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 개최하는 것을 첫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문화예술 교류 등으로 도시 협력을 넓혀가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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