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D-데이…증시 주인공은 '현대산업'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6.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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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 기준가 대비 160% 주가 상승 가능…거래정지 한 달 숙원 풀까

북미정상회담 D-데이…증시 주인공은 '현대산업'


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날, 한국 증시의 주인공은 현대산업 (8,120원 ▲70 +0.87%)이 될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4월27일 거래 정지된 현대산업이 북미 정상회담일에 거래를 재개하며 주가 변동성과 거래량이 폭발할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12일 현대산업은 투자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 재상장된다.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일 거래가 정지되면서 현대산업은 범현대가 기업인 현대건설 (33,250원 0.00%), 한라 (2,015원 ▲5 +0.25%), 현대로템 (34,400원 ▲100 +0.29%), 현대엘리베이 (41,450원 ▲700 +1.72%)터처럼 남북경협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을 누리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12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산업의 거래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할 재상장은 기준가 대비 100%까지 시초가를 형성할 수 있고 시초가 대비 30% 가격제한폭까지 주가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기준가 대비 160%의 상승이 가능해 재상장 당일 주가 변동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특히 거래 정지 기간인 4월27일부터 6월11일까지 범현대가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한라의 주가 상승률이 각각 43.8%, 31.3%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산업은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분할 후 지주사 전환이 예상되는 HDC는 투자사업을,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사업과 호텔, 콘도 사업부를 각각 맡는다. 즉 기존 개발 및 건설 사업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현대아이파크몰과 HDC신라면세점 등은 지주사 격인 HDC가 가져가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주목했다. 최근 남북경협 기대감에 건설주 주가가 상승하면서 건설·개발사업을 하는 사업회사가 높은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분할 비율이 0.4171대 0.5829인데 이익의 약 80%는 HDC현대산업개발에서 발생하고 있어 저평가 매력이 크다는 평가다.

스티브 정 CLSA 연구원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대부분의 현금(1조1780억원 규모)을 보유하게 됐다"며 "2003년 1500억원에 매수한 파주 땅의 가치도 개발시 최소 4500억원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사업회사의 배당 증액도 기대돼 재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CLSA가 개최한 투자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이 파주에 보유한 토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현대산업개발 경영진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배당성향을 기존 20%에서 적어도 30%까지 늘릴 것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할 비율을 고려할 때 지주사인 HDC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낙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CLSA에 따르면 HDC 시가총액은 기준가로 1조4580억원이지만 주요 계열사 지분가치가 5810억원에 불과해 재상장 시총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HDC에 귀속된 HDC신라면세점 성장성이 크고 거래 정지 기간 호텔신라의 주가가 상승해, 주가 하락 폭을 방어할 가능성도 높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C 주요 계열사인 아이서비스, 아이앤콘스, 현대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장부가가 699억원에 불과하나 사업가치는 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예정사업과 성장성을 고려할 때 사업회사뿐 아니라 지주회사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산업의 거래정지와 거래재개 일정은 우연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일정에 맞춰지게 됐다. 거래 정지 및 재상장 일정은 이미 지난 2월 분할을 결정할 때 예정된 날짜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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