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급등…이탈리아 금융불안 때문?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8.05.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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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해지자 대체 투자처로 부상 해석

가상통화 비트코인을 주제로 만든 금화. /AFPBBNews=뉴스1가상통화 비트코인을 주제로 만든 금화. /AFPBBNews=뉴스1


이탈리아 정정 불안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가상통화가 대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사태로 가상통화 투자 수요가 늘었으며 이 때문에 주요 가상통화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나 채권시장에서 빠진 자금이 가상통화 시장으로 몰렸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가상통화 정보제공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0.38% 오른 7489달러, 이더리움은 1.45% 뛴 573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달 초 1만달러에 육박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7100달러 밑까지 하락했으나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급등으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된 직후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총선에서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동맹당 연합이 승리한 이후 계속 정부 구성에 실패하며 금융 불안을 키웠다. 이탈리아 2년물 국채수익률은 1992년 이후 26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으며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앞서 그리스의 국가부도 사태를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이탈리아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에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충격으로 유럽증시는 물론 뉴욕증시도 크게 출렁였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8%,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16%, 나스닥종합지수는 0.50% 각각 하락했다. 은행 등 금융주가 내림세를 주도했다. 유로화 가치도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4% 내린 1.1536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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