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주 '훈풍'… 코스피·코스닥 상한가 속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5.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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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코스피 26개 종목 상한가 "추격 매수 자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스피와 코스닥이 28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상승세다. 남북 경협주로의 쏠림현상이 강화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상한가가 속출하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11시32분 현재 전일대비 18.22포인트(0.74%) 오른 2479.02를 기록하고 있다.

상승 개장한 코스피는 한때 2481.84까지 올랐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부진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은 한때 1% 이상 올라 880선을 눈앞에 두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줄여 7.38포인트(0.85%) 상승한 875.7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상한가 속출=지난 25일만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면서 남북 경협주가 대거 하락했으나 26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깜짝 2차 회담을 갖고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북미 실무회담이 북측에서 열린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트러위터에서 “북한이 언젠가는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북한의 경제개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급변하는 정세에 맞춰 시장도 발빠르게 반응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이 시각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템 (34,400원 ▲100 +0.29%) 현대시멘트 현대상사 한라 대원전선 현대건설우 남광토건 일신석재 등 26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북한의 경제개발로 수혜가 기대되는 남북 경협주들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처럼 상한가가 속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코스닥에서도 이화공영 (2,985원 ▲30 +1.02%) 세명전기 (3,000원 ▼115 -3.69%) 특수건설 우리기술 대아티아이 우원개발 대동스틸 에코마이스터 푸른기술 서암기계공업 고려시멘트 등 17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신속하게 봉합되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나 이번 이벤트로 협상의 주도권이 미국에게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시장이 북한과의 이슈에 있어 너무 앞서가서도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태도를 볼 때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회담 전까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도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에 힘입은 가파른 상승은 회담 후 ‘재료 소진에 따른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급등한 종목을 추격 매수하기 보다는 향후 북한 시장 개방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월 펀더멘털 주목=경협주에 수급이 쏠리면서 IT(정보기술) 바이오의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다만 5월 수출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4월 중국 관광객이 전년 동기대비 60.9% 증가하는 등 사드 보복 충격이 눈에 띠게 완화되고 있는 만큼 견조한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실제로 한국 수출의 가장 강력한 선행지표인 미국 5월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7% 상승, 하반기 경기전망을 밝히고 있다.

안진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 관련 업종이 4월 이후 시장을 지배했으나 이슈와 대외 이벤트, 실적과 모멘텀에 근거한 주도주 옥석 가리기에 진입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대형주의 할인율이 과도하다는 판단이며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국내 IT 대형주들의 추가 상승여력이 선진국 대비 더 높게 남아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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