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재개+단가 인상 '겹호재', 날아오른 시멘트株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5.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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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성신·삼표·현대·고려 등 시멘트社 5곳 무더기 상한가, 경협 효과 보려면 시간 오래 걸려 '투자 유의' 목소리도

북미회담 재개+단가 인상 '겹호재', 날아오른 시멘트株


결렬 위기에 처했던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추진된다는 소식에 시멘트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한반도 평화 무드 조성에 따른 남북 경제협력 본격화 시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업종인 데다 최근 단가 정상화 움직임까지 더해지는 등 업황 회복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시멘트주가 겹호재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28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멘트 기업 7곳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평균 29.6% 올랐다. 쌍용양회 (7,010원 ▲10 +0.14%), 성신양회 (8,400원 ▲150 +1.82%), 삼표시멘트 (2,900원 ▲15 +0.52%), 현대시멘트 (14,980원 ▲40 +0.27%), 고려시멘트 (1,626원 ▼6 -0.37%) 등 5곳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일시멘트 (13,490원 ▲210 +1.58%), 아세아시멘트 (244,000원 ▼11,500 -4.50%)가 각각 상한가 직전인 29.6%, 28.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시멘트 기업들의 이같은 주가 흐름은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다'며 태도를 바꾼 것이 주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힌 지난 25일, 이들 시멘트주는 장중 15~20% 급락하면서 남북 경협 기대감 고조에 따른 그동안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었다.

외부 경영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시멘트 기업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멘트 기업들은 오는 3분기 반영을 목표로 시멘트 판매 가격 정상화를 위해 할인율을 10% 가량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쌍용양회가 지난 15일 가장 먼저 시멘트 가격 할인율 축소를 선언했고, 삼표시멘트와 한라시멘트도 곧 시멘트 가격 정상화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며 "업체별로 시차는 있겠지만 6월 중순을 시작으로 3분기에는 정상화된 시멘트 가격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멘트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멘트 판매 가격은 고시 가격인 톤당 7만5000원에 업체별 할인이 적용된 가격으로 유통되는 상황이다.

쌍용양회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톤당 시멘트 가격은 6만633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 하락했고,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역시 같은 기간 각각 4.4%, 4.2% 떨어진 상황이다. 통상 시멘트 판매 단가가 1% 오르면 시멘트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약 4~6%의 개선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남북 경협 효과가 본격화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에서 기대감 하나만 갖고 시멘트주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란 목소리도 있다. 최근 단기간 내 가파르게 상승한 주가도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멘트 기업들의 주가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4월 초 대비 70~170% 가량 급등했다. 현대시멘트와 성신양회우 (12,380원 ▲130 +1.06%)선주, 쌍용양회우 (25,350원 ▼7,150 -22.0%)선주는 주가가 단기간 과도하게 오르면서 지난 1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 경고' 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시멘트 수요량은 전년보다 10% 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업황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멘트 공장의 위치, 유통망 확보 등 업체별 세부 요건에 따라 남북 경협 수혜 효과도 차별화될 전망인 만큼 시멘트주 투자를 위해선 옥석가리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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