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깜짝 남북회담, 놀랍고도 어질어질한 반전"…북미정상회담 기대감↑(종합)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8.05.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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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높아져 두 정상 만난 것"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정상회담에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다시 언급한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회담에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AF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26일 청와대가 발표한 내용을 그대로 속보로 전달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주요 회담 내용을 27일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 등도 생방송 도중 긴급뉴스로 내보냈고, 웹사이트에서도 톱 뉴스로 내보냈다.

CNN은 "양국 정상은 향후 북미회담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서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트윗을 올린 직후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BBC 역시 청와대 공식 발언을 인용하며 이번 회담에 대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남북 양측 지도자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만날 경우 한반도 비핵화와 긴장 완화를 위한 논의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깜짝 회담에 대해 "놀랍고도 어질어질한 반전"이라며 북한 핵무기를 놓고 벌어지는 외교전의 양상을 새롭게 비틀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준비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평양과 6·12 회담을 열기 위한 생산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일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남북 정상회담을 속보로 전한 뒤 또 다른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높이면서 두 정상이 만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전날 백악관이 정상회담을 준비할 실무단 싱가포르 파견을 취소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백악관이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날 있었던 2차 남북 정상회담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는 등 중재자 역할을 했을 것이란 분석도 앞다퉈 내놨다.

교도통신은 "북미 간에 다시 긴장이 고조된 것을 우려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대화 정책을 바꾸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도 25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서 미국 측에 북미정상회담 재고를 요구하고 있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 이같은 뜻을 전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도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문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생각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정상회담이 중단되면 다시 긴장이 고조될 수 있기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대화를 계속하도록 촉구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윤영찬 수석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며 양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백악관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남북 2차 정상회담에 대한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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