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5시간 후 남북정상회담…다시 무르익는 북미정상회담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8.05.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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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재개 시사하자 文대통령, 핫라인 넘어 판문점 직접 만남 승부수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시사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남긴 것은 26일 오전 9시 37분. 그로부터 약 5시간여 후인 이날 오후 3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만났다. 북한을 북미정상회담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도 다시 무르익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극비로 판문점에서 만나 약 2시간 동안 회동한 후에야 이 사실을 공개했다. 당초 핫라인을 통해 대화를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직접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청와대 측은 함구하고 있다.

다만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양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혀 6·12 북미정상회담을 의제로 삼아 긴급 회동했음을 추측케했다. 또 "양측 합의에 따라 회담 결과는 내일(27일) 오전 10시에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공동 메시지를 도출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북한 측의 불참과 이에 따른 미국 측의 회담 취소 결정 통보 등 북미 양쪽 간 줄다리기를 한국 측이 중재하는 모양새가 갖춰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앞서 북한 측은 전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문을 통해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결정을 되돌리려는 제스처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우리는 북한과 정상회담 재개에 대해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만약 회담을 하게 된다면 싱가포르에서 (예정과) 같은 날인 6월 12일 열릴 것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입장이 바꾼 것이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취소를 결정했을 당시 매우 당황했으나 다시 트럼프 대통령의 재개 시사 메시지가 나오자 안도의 반응을 내보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미대화의 불씨가 꺼지지않고 다시 살아나고 있어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면서도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는 말과 달리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핫라인을 넘어 판문점에서의 직접 만남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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