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검찰 내 성폭력 은폐"…전·현직 檢 간부들 고발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8.05.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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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 고발 대상은 김진태 前검찰총장 등 6명 고발

임은정 검사 /사진=뉴스1임은정 검사 /사진=뉴스1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30기)가 검찰 조직 내의 성폭력 문제를 제대로 감찰하지 않고 무마된 의혹이 있다며 김진태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고발했다.

임 검사는 25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 2015년 김모 전 부장검사와 진모 전 검사의 성폭력 의혹을 수사하지 않고 진 전 검사에 대한 감찰을 중단한 당시 검찰 간부 6명에 대한 고발장을 전날 우편발송해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은 당시 직책을 기준으로 김진태 검찰총장과 김수남 대검 차장, 이모 감찰본부장 등이다. 또 장모 감찰1과장 김모 검사, 오모 남부지검장 등도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5년 서울남부지검에서 재직할 당시 후배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댄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사표를 제출했고 감찰이나 징계 없이 검찰을 떠났다.



진 전 검사 역시 같은해 서울남부지검에서 재직하면서 후배 여검사를 강제로 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사표를 제출한 뒤 별도의 감찰과 징계 없이 옷을 벗었다. 이후 진 전 검사는 한 대기업 법무팀에 취직해 해외 연수를 떠났다가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해 불구속 기소됐다.

임 검사는 자신이 올린 글에서 "조사단에서 몇몇 검사들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서만 수사할 뿐 검찰의 조직적 은폐 범행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지난 3월22일 대검 감찰제보시스템을 통해 2015년 검찰의 조직적 일탈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요청했으나 지난 4일 김진태 당시 검찰총장의 결재를 받아 감찰을 중단한 사안으로 관계자들의 비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 메일과 구두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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