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일 北에 풍계리 취재 南기자단 명단 다시 전할 것"(상보)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8.05.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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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핵실험장 폐기 행사, 아직 시간 남아…北 수용시 남북 직항로 이용해 원산 이동"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국제기자단이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고려항공 카운터에서 발권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국제기자단이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고려항공 카운터에서 발권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북측이 22일 풍계리 폐기 현장을 취재하려던 우리 기자단의 방북이 무산된 가운데 정부는 23일에도 북측에 우리 기자단 명단 전달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북측이 밝힌 핵실험장 폐기 행사 일정에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며 "내일 아침 판문점을 통해 우리측 취재단 명단을 다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수용한다면 지난 평창올림픽 전례에 따라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을 제외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이날 오전 9시48분(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고려항공기를 통해 원산으로 출발했다. 중국 CCTV는 이날 오후 4시쯤(중국시간 기준) 원산에 도착한 기자와 현장연결을 통해 외신기자단의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풍계리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이날 오전 9시쯤 판문점 연락사무소 통화를 개시한 후 우리 취재진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려 했으나 북측이 거부해 우리 취재진의 이날 원산행은 무산됐다.

앞서 북측은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기상조건을 감안해 23~25일 진행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한국·중국·미국·러시아·영국 기자단을 초청했다. 이어 15일 우리측에 남측 1개 통신사와 1개 방송사 기자를 4명씩 초청한다고 통지했다. 그러나 북측은 지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킨 이후 18일부터 이날까지 우리측의 풍계리 취재진 명단 접수를 받지 않았다.


우리 기자단은 베이징 인근에서 대기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북한의 전용 항공기가 이날 원산으로 떠난 상황에서 우리측 기자단이 향후 베이징을 통해 방북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라 일단 귀환키로 했다.

다만 풍계리 지역의 기상 상황이 23일까지 좋지 않을 것이란 예보가 있어 북측이 23일 중에라도 우리측에 기자단 취재 허용 입장을 밝힌다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참관에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31일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된 남북 스키 공동훈련 참가 대표단은 강원도 양양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동해 직항로를 통해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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