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성추행 의혹' 스튜디오 실장, 조사 마치고 귀가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8.05.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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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소인·혐의자 2명 노출 강요·강제추행 혐의 부인…귀갓길 '묵묵부답'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게 노출사진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스튜디오 운영자 A씨(왼쪽)와 모집책 B씨가 22일 오후 피고소인,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유명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게 노출사진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스튜디오 운영자 A씨(왼쪽)와 모집책 B씨가 22일 오후 피고소인,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유명 유튜버(유튜브 영상 제작자)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게 노출 사진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스튜디오 운영자 A씨가 10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추행, 강제 촬영 등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모 스튜디오 실장 A씨는 22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고 오후 8시10분쯤 경찰서를 나섰다. 벙거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였다. A씨는 양씨로부터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강제추행·협박 혐의로 고소당했다.



A씨는"노출 촬영을 알고 피해자를 끌어들였나" "스튜디오를 자물쇠로 잠갔나" "성추행을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A씨는 이날 출석할 때도 취재진을 피해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20분 빠른 오전 7시40분쯤 혼자 경찰서로 왔다.

이날 경찰은 양씨의 피해 현장에 있었던 B씨도 소환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문제의 촬영 동호회 모집책 역할을 맡았다.



A씨보다 1시간 가량 이른 오후 7시14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B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고 차량에 몸을 실었다. B씨는 모자 위에 후드 모자를 겹쳐 쓰고 마스크,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다.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A씨뿐 아니라 B씨도 변호인을 대동한 채 조사에 임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촬영회 모집 경위를 확인했다. 또 촬영 당시 성추행과 협박·감금이 있었는지, 촬영 전 피해자들과 노출 수위 등을 합의했는지와 사진을 무단 유포했는지 등을 집중 수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피해자들이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체노출 촬영을 한 것은 맞지만 강압이나 성추행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진술 내용을 분석하고 당시 촬영장에 있던 참고인들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양씨는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을 올려 3년 전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2015년 7월 서울 합정역 인근 한 스튜디오에 피팅 모델로 지원했다가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촬영 의상이라고 줘서 거부했더니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성들이 날 둘러싸고 사진을 찍다가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다가와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며 내 가슴과 성기를 만졌다"고 말했다.

배우 지망생 이씨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비슷한 피해를 고백했다. 이씨는 단순 '콘셉트 사진촬영'이라고 속은 채 간 스튜디오에서 남성 20명 정도에 둘러싸여 강압적인 노출 촬영을 했으며 결국 사진이 음란 사이트에 유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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