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게 노출사진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스튜디오 운영자 A씨(왼쪽)와 모집책 B씨가 22일 오후 피고소인,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모 스튜디오 실장 A씨는 22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고 오후 8시10분쯤 경찰서를 나섰다. 벙거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였다. A씨는 양씨로부터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강제추행·협박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날 경찰은 양씨의 피해 현장에 있었던 B씨도 소환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문제의 촬영 동호회 모집책 역할을 맡았다.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촬영회 모집 경위를 확인했다. 또 촬영 당시 성추행과 협박·감금이 있었는지, 촬영 전 피해자들과 노출 수위 등을 합의했는지와 사진을 무단 유포했는지 등을 집중 수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피해자들이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체노출 촬영을 한 것은 맞지만 강압이나 성추행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진술 내용을 분석하고 당시 촬영장에 있던 참고인들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양씨는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을 올려 3년 전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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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는 "2015년 7월 서울 합정역 인근 한 스튜디오에 피팅 모델로 지원했다가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촬영 의상이라고 줘서 거부했더니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성들이 날 둘러싸고 사진을 찍다가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다가와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며 내 가슴과 성기를 만졌다"고 말했다.
배우 지망생 이씨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비슷한 피해를 고백했다. 이씨는 단순 '콘셉트 사진촬영'이라고 속은 채 간 스튜디오에서 남성 20명 정도에 둘러싸여 강압적인 노출 촬영을 했으며 결국 사진이 음란 사이트에 유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