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성추행' 의혹 운영자·모집책 '혐의 강력 부인'

뉴스1 제공 2018.05.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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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고강도 조사에도…"강제추행·강압 없었다"
피해자 속출에 수사망 확대…"촬영작가 전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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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게 노출사진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스튜디오 운영자 A씨와 모집책 B씨가 22일 오후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2018.5.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유명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게 노출사진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스튜디오 운영자 A씨와 모집책 B씨가 22일 오후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2018.5.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여성 유튜버와 배우 지망생에게 노출사진을 강요하고 성추행한 의혹으로 22일 경찰에 소환된 스튜디오 운영자와 촬영 동호인 모집책이 10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두 사람 모두 성추행과 강압, 감금 등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후 7시14분 먼저 경찰 청사를 나선 동호인 모집책 B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얼굴은 검은색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로 가렸다.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8시10분쯤 검은색 벙거지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나온 스튜디오 운영자 A씨도 '노출촬영을 알고 피해자를 끌어들인 것인지' '스튜디오를 자물쇠로 잠갔는지' '성추행을 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공세에도 얼굴을 가린 채 입을 열지 않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강제추행·협박 혐의로 A씨와 B씨를 각각 피고소인과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스튜디오의 '비공개 촬영회'에서 20여명의 남성과 함께 유튜버 양예원씨와 동료 이소윤씨의 노출사진을 찍고 강제추행한 의혹을 받는다.

A씨는 같은 해 1월 다른 피해자 C씨에게 노출사진을 찍도록 요구한 의혹도 받고 있다. C씨는 자신도 양씨 등과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했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촬영 당시 성추행과 강압이 있었는지, 피해자들과 노출수위를 합의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지만 A씨와 B씨는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다.

A씨는 앞서 <뉴스1>과의 통화에서도 "노출사진을 찍은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성폭행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양씨가 13번에 걸쳐 촬영에 응했고 서약서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출수위'에 대한 서면 계약서는 단 한 장도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주거지와 스튜디오,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노출사진이 유포된 인터넷 음란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폐쇄 요청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경찰은 양씨 등의 노출 사진을 유포한 용의자 추적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음란사이트에 유포된 양씨의 노출사진이 촬영된 일자와 카메라 정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당시 양씨의 '비공개 촬영회'에 참석했던 촬영작가도 모두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또 사이버수사팀을 투입해 사진의 유포경로를 역추적해 최초 유포자를 찾는 한편 파일공유 사이트에 양씨 등의 사진과 동영상 수천장을 올린 유포자도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미성년자 유예림양(17)과 A씨의 4번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C씨, 합정역 인근의 다른 스튜디오에서 노출촬영을 강요받았다고 밝힌 D씨의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하는 등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유양에게 노출사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스튜디오 실장 조모씨는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했다. 그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죗값을 받겠다"고 인정했다.

이번 사건을 '여성악성범죄 집중단속 100일 추진 계획 1호 사건'으로 삼은 경찰은 마포서 여성청소년 수사 2개 팀으로 꾸려진 '전담수사팀'과 사이버수사 1개 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 1개 팀을 더해 전방위 합동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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