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드라이브' 삼성 글로벌 AI센터 확대…3개국에 추가 구축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8.05.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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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이어 英·캐나다·러시아에 신설…2020년까지 연구진도 1000명 이상으로 확대

'이재용 드라이브' 삼성 글로벌 AI센터 확대…3개국에 추가 구축


삼성전자 (82,300원 ▲1,500 +1.86%)가 인공지능(AI) 연구 인력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거점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국내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세운다고 22일 밝혔다.

스마트폰과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AI를 키우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AI 거점을 세워 전세계를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도 2020년까지 국내 연구진 600명을 포함해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영국 케임브리지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센터는 이날(22일)과 이달 24일, 29일 잇따라 문을 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 당시 삼성리서치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한 데 이어 올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해외 첫 AI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국내 AI총괄센터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산학협력을 통해 나머지 4개 센터의 허브 역할을 한다. 지난 3월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 당시 발표된 프랑스 파리 AI센터는 미국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조직으로 별도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지역별 연구센터의 강점을 활용해 AI 선행연구에 집중하면서 미국 동부 지역 등에도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늘릴 방침이다.

지역별로 영국 케임브리지 센터는 AI 기반 감정인식 연구를, 캐나다 토론토 센터는 AI 코어 기술 연구를, 러시아 모스크바 센터는 AI 알고리즘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들 지역을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택한 것은 정부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캐나다 토론토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이 미래기술 연구센터를 짓고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콜코보는 러시아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첨단단지다.

업계에선 AI센터 글로벌 거점 확대를 계기로 이 부회장이 4차 산업 분야의 기업에 대한 M&A(인수합병)를 비롯해 미래 먹거리 육성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삼성벤처스·삼성넥스트·삼성카탈리스트펀드 등을 통해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AI 관련 스타트업 20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 겸 삼성리서치 소장은 이날 영국 케임브리지 센터 개소식에서 "선행연구에 집중해 다가올 AI 시대에 삼성만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김 대표를 비롯해 조승환 삼성리서치 부소장(부사장), 김문수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 반도체 설계 지적재산권 기업 ARM 설립자인 헤르만 하우저, AI분야 권위자인 주빈 가라마니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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