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영정사진이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작년에 수목원가서 여직원들 피자·아이스크림 사주시고, 회장님이기 이전에 할아버지 같았다." -누리꾼(92hy****)
"그 나무곁에…도움 받은 많은 영혼들이 인사갈겁니다." - 누리꾼(dehw****)
22일 고(故) 구본무 회장이 영면한 관이 운구차에 올랐다. 영정 사진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재계의 큰 별이자 일찍 고인이 된 발인식이었다. 장지는 고인이 평소 즐겨 찾았던 경기도 곤지암 인근지역이었다. 구 회장의 유해는 화장된 뒤 '수목장'으로 치뤄질 예정이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예를 올리겠습니다. 일동 경례." 유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이희범 LG상사 고문이 고인의 마지막 배웅을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뉴스1
한 누리꾼(in2a****)은 "어느 대기업 직계가 자신의 묘도 없는 수목장을 선택하느냐"며 "독립군 지원 기업 LG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실제 그는 일제감정기 시절이었던 1942년,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당시에는 거금이었던 1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망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독립운동을 지원한 것이다.
구 회장이 2015년 만든 'LG의인상'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귀감이 되는 의인과 영웅들에게 관심을 갖고 뜻을 기리겠단 취지로 만든 상이다.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평소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었다. 최근에는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씨(46)가 받았다. 그는 지난 12일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자신의 차량으로 고의 사고를 내 생명을 구했다. 많은 이들이 감동 받은 한씨에게 LG는 기꺼이 의인상을 줬다.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필사적으로 인명을 구한 이양섭(53·왼쪽부터), 이호영(43), 이상화(71)씨, 김종수(64) 씨와 이재혁(16)군, 이기현(29) 씨 등 6명은 ‘LG 의인상’을 받았다./사진=LG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