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영정사진이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작년에 수목원가서 여직원들 피자·아이스크림 사주시고, 회장님이기 이전에 할아버지 같았다." -누리꾼(92hy****)
"그 나무곁에…도움 받은 많은 영혼들이 인사갈겁니다." - 누리꾼(dehw****)
슬픔을 함께한 것은 유족·관계자들 만이 아니었다. 구 회장을 평소 존경해오던 이들도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댓글 등을 통해 기꺼이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LG직원, 무관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주부, 학생까지. 나이도 직업도 가지각색이었지만 추모의 뜻은 같았다. "너무 일찍 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이희범 LG상사 고문이 고인의 마지막 배웅을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뉴스1
LG 직원들이라 밝힌 누리꾼들이 전한 구 회장 관련 미담도 많았다. 한 누리꾼(andi****)은 "회사에서는 몇 번 못 뵀지만 그래도 참 편안하고 기분 좋은 만남으로 기억돼 눈물이 난다"며 "낮은 사람에게도 겸손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92hy****)도 "평직원한테도 농담 툭툭 던지시며 거리낌없이 대해주는 분, 아버지·할아버지 같은 분이셨다"고 회상했다.
구 회장이 2015년 만든 'LG의인상'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귀감이 되는 의인과 영웅들에게 관심을 갖고 뜻을 기리겠단 취지로 만든 상이다.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평소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었다. 최근에는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씨(46)가 받았다. 그는 지난 12일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자신의 차량으로 고의 사고를 내 생명을 구했다. 많은 이들이 감동 받은 한씨에게 LG는 기꺼이 의인상을 줬다.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필사적으로 인명을 구한 이양섭(53·왼쪽부터), 이호영(43), 이상화(71)씨, 김종수(64) 씨와 이재혁(16)군, 이기현(29) 씨 등 6명은 ‘LG 의인상’을 받았다./사진=LG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