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자사주 매입에 총 1708억원을 투입해 보통주 93만주, 우선주 27만주를 사들였다. 보통주는 목표한 수량의 42.3%, 우선주는 41.8%를 확보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21일 밝힌 입장문에서 "개편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들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며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 환원으로 선순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주주친화 정책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본다. 그동안 밝힌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이번 개편안 철회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178,000원 ▲1,000 +0.56%)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개편안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방향을 추진할 경우 기존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논리를 모두 바꿔야하는 부담이 있다. 큰 틀에서 기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반주주를 끌어들일 유인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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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된 것이 아쉽지만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표대결 보다는 전략 재검토가 더 낫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임시주총에 개편안이 부결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정한 현재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다시 쓸 수 없고, 엘리엇 등 해외자본의 역공을 받을 수 있다. 또 경영권 승계가 남아있는 정 부회장에게 가해지는 부담도 가중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현 개편안의 약점을 파악한 것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현대차는 이번 개편 안에서 △분할합병 비율의 문제점 △주주친화 정책 부족 △사업구조 개편의 향후 성장성 부족 등을 지적받았다.
정 부회장은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하겠다"며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해 개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