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마음이 깊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았던 속깊은 구 회장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에는 구 회장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그러면서 "대기업 회장들이 참석한 자리였던 걸로 기억한다"며 "노 대통령님께서 북측이 제공한 '약밤'을 드시면서 자그마한 밤이 참 맛있다고 다들 먹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구 회장은 남북정상회담 후 갖은 애를 쓴 끝에 북측으로부터 약밤나무를 구해 농장에서 묘목을 키웠다. 그는 "대통령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손에서 놓지 않고 묘목을 키워 봉하마을로 보내주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후보는 당시 약밤나무 묘목을 사저 근처에 심은 뒤, 몇해 전 노 전 대통령 묘역 인근에 조성된 추모공원으로 세 그루를 옮겨 심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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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에는 봉하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도 핍박 받던 시절이라 회장님의 특별한 배려를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며 "존경받는 재계의 거목이었고, 특별한 어른으로 기억되는 분"이라고 구 회장을 추모했다.
그러면서 "이제 가신다 하니 그 인연이라도 이렇게 기록해두고 싶었다"고 마무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공원에 심어진 약밤나무 묘목/사진=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