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 회장 '추모행렬'…수목장 검토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한민선 기자 2018.05.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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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수목장 검토…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등 각계 인사 추모 동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21일 오전 고(故) 구본무 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리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21일 오전 고(故) 구본무 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리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


지난 20일 숙환으로 타계한 고(故) 구본무 LG (77,900원 ▼1,200 -1.52%) 회장의 발인이 22일 엄수된다. 유족은 수목장(樹木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대병원에서 구 회장의 발인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가족장인 만큼 발인은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렬이 별세 이틀째까지 끊이지 않자 일부 공개로 전환하게 됐다고 LG는 설명했다.



대신 LG는 장지나 장례방식 등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의 유해가 생전 평소 즐겨 찾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 측은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수목장은 주검을 화장한 다음 나무뿌리에 묻는 장례 방식이다. 주변 환경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구 회장의 수목장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8년 별세한 최종현 SK (161,300원 ▼700 -0.43%) 회장은 10년 만에 선영에서 나무 곁으로 옮겨갔다. 당시 최태원 SK 회장은 고 최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에서 "가족들이 의논한 결과 아버지의 뜻을 받들기 위해 수목장으로 모시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의 빈소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각계 인사들이 잇따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시작으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250,000원 ▼2,500 -0.99%) 부회장도 다녀갔다.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빈소를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구 회장이 '내가 머리 수술을 받아서 몸이 좀 불편해서 목소리도 잘 안 나온다. 좀 지난 다음에 나을 테니 그때 만나자'고 말했다"며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때 문병이라도 했었으면 하는 자책감이 든다"고 크게 아쉬워했다.


오후 2시 반쯤에는 조성진 LG전자 (90,600원 ▼1,600 -1.74%)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10,280원 ▲40 +0.39%)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373,000원 ▼8,500 -2.23%)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375,500원 ▼15,000 -3.84%) 부회장 등 40여 명의 LG 임원단이 단체로 빈소를 찾았다.

차 부회장은 빈소를 나서며 "황망하고 할 말이 없다"면서 "구 회장이 아끼지 않은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앞서 전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 부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범LG가에선 구자원 LIG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은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았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박지수 기자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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