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에 몰린 기업, 거래소 상장예심 사상 최대 규모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8.05.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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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30곳 상장예비심사 진행…기술성평가 특례상장도 5곳 몰려

지난 3월부터 IPO(기업공개)에 나선 기업이 크게 늘어 한국거래소가 상장심사를 진행하는 기업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거래소는 상장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심사인력을 풀가동하고 있다.

22일 거래소에 따르면 3월 이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회사가 총 30곳이다. 코스피가 5곳, 코스닥이 22곳,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3곳이다. 이는 IPO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 22건(코스피 1개, 코스닥 20개, 코스닥 이전상장 1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3월까지 기업 회계 결산이 마무리되면 이 실적을 바탕으로 상장예심에 나서는 기업이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특히 올해는 1분기에 신규상장한 일부 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IPO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 상장심사부 관계자는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상장예심을 청구한 기업이 지난해 1곳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5곳으로 늘었다"며 "코스닥이나 기술성평가 특례상장 청구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PO에 몰린 기업, 거래소 상장예심 사상 최대 규모


특히 거래소가 지난달부터 성장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된 기업은 자본잠식 상태더라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게 상장 규정을 개정하는 등 상장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IPO 시도도 늘고 있다는 평가다. 4월 이후 상장 예심을 청구한 곳은 19곳이다.

상장예심청구가 몰리면서 거래소는 심사인력을 풀가동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심사부 인력 20명, 기술기업상장부 인력 13명이 총동원돼 예심청구 기업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심사 때문에 상장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가 접수되면 45일(거래일 기준) 내에 상장 관련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거래소 측은 "2분기는 원래 상장심사 청구가 쌓이는 시기여서 사전에 대비하고 있었던 만큼 심사가 지연되지는 않고 있다"며 "일정 간격을 두고 상장예심 청구가 이뤄져 업무를 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0개 기업 중 5개 기업은 기술성평가 특례상장으로 예심을 청구했다. 기술특례 상장은 심사가 까다로운 바이오 기업이라 기술기업상장부가 더 바빠졌다. 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 관계자는 "최근 기술평가를 노리던 한 바이오 기업이 감사의견 적정을 받지 못해 예심을 청구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며 "예심을 청구한 기업의 회계 부분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8월부터는 상장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예심청구 이후 실제 상장까지는 5개월 정도가 걸린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대부분 지난해 예심을 청구했던 기업들"이라며 "IPO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하반기부터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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