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누린 에어부산, 시총 5000억 안착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05.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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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중 코스피 상장예심 청구 예정…1분기 영업이익 174% 증가한 167억원

'기저효과' 누린 에어부산, 시총 5000억 안착 가능할까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1분기 개선된 실적을 앞세워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LCC(저가항공) 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상황이라 밸류에이션 책정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달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연내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이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8% 증가한 5617억원,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34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0.2% 감소한 285억원이다.



지난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LCC 업계에서 중국 노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에어부산은 진통을 겪었다. 에어부산이 운항 중인 중국 노선은 △부산~칭다오 △부산~시안 △부산~옌지 △부산~장자제 △부산~싼야 △대구~싼야 노선 등 6개다.

반면 에어부산(23기, 4433석) 대비 보유 항공기 대수와 좌석 규모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티웨이항공(18기, 3591석)은 중국노선 의존도를 낮춰 지난해 영업이익률 8%를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갔다.

올해는 지난해 악재가 되려 호재로 바뀌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한중관계 개선이 이뤄질 경우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뿐 아니라 한중 신규노선 개설 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기저효과' 누린 에어부산, 시총 5000억 안착 가능할까
올 들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1분기 중국노선 기저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691억원, 영업이익은 174% 증가한 16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LCC업계의 높은 성장성 대비 현재 주가수준이 저조하다는 판단이라 에어부산 역시 주가수익비율 10배 중후반대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종업계 상장사인 제주항공 (10,810원 ▼180 -1.64%)은 현재 PER 16배, 진에어 (13,400원 ▼30 -0.22%)는 13배 수준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또 관계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을 받고 있어 타 LCC 대비 대형항공기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아시아항공이 A350을 도입할 경우 자회사인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이 A330을 임대할 가능성이 높다.

에어부산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운용리스로 사용 중인 항공기 23대(에어버스 321 17대, 에어버스 320 6대)를 다시 임대했다. 에어부산의 주력 기종인 에어버스 A320의 좌석 수가 191~220석인데 비해 아시아항공이 운항 중인 A330은 275~290석으로, 여객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장거리 운항도 가능하다.

LCC 성장의 발판인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견조하다는 점도 에어부산 상장 전망을 밝히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유류비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 지난 4월 항공 국제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다. 이 중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여객이 각각 20%, 19% 늘어났고 중국노선은 44% 급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의 이익모멘텀은 지난해 중국의 한한령 제재도 극복했던 것처럼 대외변수에 대한 내성이 쌓이고 있다"며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거나 편리한 좌석을 위해 추가요금을 물어도 LCC를 찾는 해외여행 수요가 꺾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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