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LG 트윈타워 표지석 앞에 놓은 편지/사진=이정혁 기자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 트윈타워 정문 표지석 앞. 여기에 놓인 하얀 A4 용지 한 장이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향하던 LG 계열사 직원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그는 "27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어려움을 견디고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할 때 제게 힘이 된 것은 다름 아닌 신념이었다"며 "나는 할 수 있다는 신념, 물질적 가치를 좇지 말자는 신념, 사람을 사랑하자는 신념 덕분에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지금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하지만 두렵지는 않다"고 취업을 앞둔 보통 대학생의 심경을 대변했다. 이어 "회장님을 평생 한 번이라도 뵙고 싶었는데 참으로 아쉽다"며 "회장님의 신념 또한 제가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편지를 본 한 LG 계열사 직원은 "구 회장의 인화경영이 대학생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다니고 있는 회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LG 트윈타워 표지석 앞에 놓은 편지/사진=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