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미담' 김부겸 장관 "화제 되는 것 조심스러워"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8.05.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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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사진=뉴스1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사진=뉴스1


KTX에서 승무원에게 거칠게 항의하던 승객을 제압한 공무원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밝혀졌다. 김 장관은 혹시 다른 승객에게 피해가 생길까봐 자신의 이야기가 미담이라며 화제가 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방금 유명인이랑 KTX 같이 탄 썰'이란 제목의 목격담이 퍼지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글쓴이는 "20일 부산발 KTX 열차 특실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한 승객 A씨는 좌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승무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승무원이 A씨에게 다른 좌석을 안내했지만 항의는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 A씨는 기차 안을 돌아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승무원을 쫓아다녔다.

그때 참다못한 한 중년의 남성 승객 B가 자리에서 일어나 A씨에게 "나가서 이야기하라"고 말렸다. 하지만 A씨는 난동을 멈추기는커녕 타깃을 B씨로 바꿨다.



A씨는 "당신이 뭔데 그래?"라고 화를 냈고, B씨는 "당신, 어디서 갑질하는거야. 왜 승무원을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고 윽박지르냐"고 말한 후 승무원에게 보안관을 부르라고 요청했다. 이에 A씨는 "당신이 뭔데, 공무원이라도 되냐"고 했고 B씨는 "그래, 나 공무원이다. 당신 이러는거 내가 두 번째 봤다"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의 실랑이는 직원이 말리고 나서야 종료됐다.

글쓴이는 "두 아저씨(A씨와 B씨)의 말다툼 이후 A씨는 다른 곳으로 갔다"며 "B씨가 말려주었기에 A씨가 계속해서 고함을 지를 수 없었던 것. 공무원이라는 B씨가 굉장히 용감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글쓴이는 다른 승객에게 B씨의 정체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도 말했다. 글쓴이는 "B씨를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아저씨 정도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다"며 "오늘부로 김부겸 장관을 내 마음 속에 저장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가 올린 목격담은 SNS를 통해 계속해서 퍼져나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어제(20일) 혼자 KTX를 타고 오던 중 일어난 일이 맞다"면서도 "김 장관이 혹시나 해당 승객(A씨)을 특정해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길까봐, 자신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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