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개포 8단지서 투신 소동 "철거민 우롱해"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18.05.2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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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당국 출동, 만일 사태에 대비…지난해 강제집행때도 충돌

21일 오전 10시쯤부터 개포 8단지 상가 철거대책위원장 조동근씨(60)는 강남 개포 주공아파트의 공사중인 12층 건물 옥상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사진=독자 제공21일 오전 10시쯤부터 개포 8단지 상가 철거대책위원장 조동근씨(60)는 강남 개포 주공아파트의 공사중인 12층 건물 옥상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사진=독자 제공


강남 개포 주공아파트 8단지 재개발 사업을 두고 투신 소동이 벌어져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쯤부터 개포 8단지 상가 철거대책위원장 조동근씨(60)는 강남 개포 주공아파트의 공사중인 12층 건물 옥상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씨는 재개발 등을 두고 건설사와의 협상이 갈등을 겪으며 아파트 옥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 철거대책위 측은 다시 장사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보상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상가 철거대책위 관계자는 "작년 5월 강제집행 이후 현대건설의 우롱이 계속되고 있다"며 "협상을 하자고 막상 테이블에 나가면 제대로 된 보상안을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30년간 장사를 해 온 만큼 다른 데서도 장사를 할 수 있게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며 "힘없는 철거민이 유서까지 가지고 옥상에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임대 아파트였던 개포 주공 8단지는 2015년 7월부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 상가 건물의 강제 집행 당시에도 이를 거부하는 상인들과 용역업체 직원들과의 충돌이 발생해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건물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투신보다는 고공농성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건설사 측에서도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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