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베리아 대륙횡단 열차에 원격의료 시스템 구축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8.05.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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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ICT기반 의료시스템 진출 사업자' 2년연속 선정…러시아 병원·열차 디지털헬스케어 구축

KT가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러시아 병원과 시베리아 대륙횡단 열차에 원격협진 체계 및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내년에 서비스를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KT는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보건복지부 ‘2018년 ICT 기반 의료시스템 진출 사업’ 사업자로 2년 연속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해 사업도 수주해 카자흐스탄 12개 병원에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과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에 추진하는 사업은 러시안 레일웨이즈 소속의 지방병원 5곳과 모스크바 중앙병원간 원격 협진 체계를 6월까지 구축하고 시베리아 대륙횡단 열차 원격 의료 시스템을 연말까지 마련하는 사업이다. 러시안 레일웨이즈는 세계 3대 철도 운송회사 중 하나로 러시아 전역에서 173개 병원도 운영하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해 말 러시안 레일웨이즈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역사병원 및 열차 안에서 1차진료가 가능한 모바일 건강진단 솔루션을 시범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KT는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 구축 및 공급을 담당하며 분당서울대병원은 진단결과를 토대로 한-러간 의료자문 및 현지 의료진 교육 등을 맡을 예정이다.



극동지역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해 종착역인 모스크바까지 약 6박7일이 소요되는 시베리아 대륙횡단 철도는 장거리 운행임에도 체온계, 혈압측정기 등 제한된 일부 진단기기만을 갖추고 있다.

KT는 시베리아 대륙횡단 열차에 ICT기술이 집약된 모바일 건강진단 솔루션을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소량의 혈액과 소변으로 심혈관 질환(협심증, 심근경색)/호흡기 질환/ 당뇨/전립선암 등 질환을 신속하게 진단하거나 간단한 초음파 검진으로 신장/간/담낭 등 복부 장기 이상유무 확인, 임산부 태아 초음파 검사/근골격계/ 혈관 기본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KT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은 모바일 진단기기에 블루투스 및 와이파이 통신 기능을 내장해 환자의 진단 데이터 히스토리를 관리하거나 모바일 진료기록지에 바로 저장할 수 있다. 또한 머신러닝 기반의 흉부 x-ray 판독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연계해 보다 정밀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병원ICT(검진센터, 요양병원 등), 온라인 원격진료, 헬스케어 플랫폼 등 전반적인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서 내년도 본격적인 러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AI, 빅데이터 분석 모듈 등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와의 eHealth사업 협력 등 러시아 현지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은 헬스케어와 IT 융합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민국 의료 ICT의 우수한 역량을 선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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