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생'으로 되살리는 행복관광도시 서울"…한강도 무한매력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5.22 06:21
글자크기

[피플]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시민과 관광객 모두 만족하는 서울 만들 것"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사진=김창현 기자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상상력만 보탠다면 한강도 무궁무진한 관광자원입니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매력물 확충에 힘쓸 생각입니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59·사진)는 최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관광재단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관광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중요하다”며 “한강만 해도 관광매력물로 만들 수 있는 자원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나 영국 런던아이, 홍콩 빅토리아피크 등과 같은 관광매력물이 서울에도 필요하다는 게 이 대표 생각이다.

확실한 랜드마크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관광객이 몰리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나타나는 만큼 상상력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기업도,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관광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대규모 투자는 회수 기간이 길어 민간이 하기 어려우니 공공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서울관광재단의 전신은 2008년 설립된 서울시 관광전담 기구인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다. 인바운드 유치 등 수익성에 기반을 뒀던 기존 회사에서 공공성, 전문성, 책임성을 강화한 관광전담 공공기관이란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초대 대표를 맡은 이재성 대표는 33년간 한국관광공사에 근무하며 모든 본부의 본부장을 역임, 관광 산업 전반에 걸쳐 두루 경력을 쌓은 관광 전문가다.

이 대표가 부임 직후 처음 한 일은 '삼생(三生) 프로젝트 TF(태스크포스)'팀 구성이다. 이 대표는 "수익성 기반 회사에서 공익성 기반의 공공기관으로 탈바꿈한 만큼 다시 한번 비전, 경영 시스템, 체계, 인력, 사업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해보자는 차원에서 민생·상생·재생의 '3생 프로젝트'에 곧바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관광을 통해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영역으로 업무를 넓히고(민생),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다양한 업계와 학계와 협업해 함께 성장하고(상생), 기존 시설과 낙후된 시설을 되살려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관광자원으로 발굴하자는(재생) 계획이다.

이 대표는 또 "외래 관광객 중 80%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데 이들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반면, 관광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는 많지 않았다는 자성에서 나온 말이다.

관광매력물이 일부 지역에만 치우쳐 있어 투어리피케이션(주거지가 관광지화돼 거주민이 떠나는 현상), 오버투어리즘(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관광지에 몰려들며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것.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사진=김창현 기자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휴가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개개인이 휴가 계획을 짜는 여유나 능력이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며 "휴가 제도 개선은 절대 '퍼주기'가 아닌 만큼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는 휴가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북한 관광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북한 육로가 개방되면 우리나라는 더이상 섬이 아니다"라며 "남북관광이 어떻게 구체화되는냐에 따라 관광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만큼 그 때를 대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광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여기는 데에 비해 미흡한 업계 종사자에 대한 처우 및 제도 개선도 유능한 인재들이 모일 수 있도록 풀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공공재단으로서 시민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베리어프리(무장애) 관광, 취약 계층을 위한 복지 관광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국내 관광 활성화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