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전자 상무.
당시 그가 IT계열사 컨퍼런스에 참석할 것이라는 건 행사 주최측도 미처 몰랐다. ‘스마트 사물인터넷(IoT)’를 주제로 진행된 그날 컨퍼런스에서는 IoT의 창시자로 불리던 케빈 애시턴이 방한해 IoT 시대의 기업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후계자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그려나갈 ‘포스트 LG’ 경영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가 평소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미래 IT 기술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그룹내 IT 사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구 상무는 유학 시절부터 IT에 관심이 많았다. 로체스터 공대에서 IT를 전공하고 2007년 미국 스탠퍼드대 MBA(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다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1년간 근무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상무가 현재까지 담당했던 ID사업부도 디스플레이에 IT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곳이다.
이 때문에 구 상무가 LG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경우 AI·IoT·자율주행 등 IT를 기반으로 한 미래 기술과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LG전자 외에 관련 사업을 전개해왔던 LG CNS, LG유플러스 등 IT 관계사들도 그룹내 핵심 계열사로 재조명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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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관계자는 “이전에도 미래 기술 투자와 이들 사업 강화에 무게를 둬왔다는 점에서 LG 차세대 성장 전략이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제조 부문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IT 플랫폼·서비스 사업들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 않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