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7일 런던 현지법인의 지점 전환을 완료했다. 국민은행 해외 법인의 지점 전환은 지난해 1월 홍콩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015년 1월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를 통해 주재국 면허 취득 시 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해도 유가증권 등의 업무를 계속 영위할 수 있게 한 것이 유니버셜뱅크 추진의 기폭제가 됐다. 또 국민은행의 글로벌 경쟁력이 경쟁사 대비 취약한 데다 기존 해외진출 방식은 시간은 물론 비용 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는 판단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조달 부문에서도 유리하다. 국민은행 본사의 신용등급을 이용한 차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장기외화채권 발행등급 A(Stable), 무디스로부터 A1(안정적), S&P로부터 A+(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기존에 런던법인은 '무등급'이었던 탓에 사실상 현지에서의 차입이 불가능했다.
홍콩의 경우 1년여만에 '법인→지점' 전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지점 총자산은 전년대비 60% 증가한 12억3000만억달러, 당기순이익은 41% 증가한 68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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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은행의 글로벌 재정비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며 올 1분기 실적도 전분기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홍콩·런던 등 선진시장에선 유니버셜뱅크로, '신남방' 지역에선 수익구조 다양화와 현지화로 공을 들여 온 결과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런던·홍콩·중국·캄보디아·미얀마 등 5개 해외법인의 순이익 합계는 18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1078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미얀마 법인은 지난해 3월 영업 개시 후 1년만에 흑자를 기록했고 캄보디아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지점 전환 결정으로 손실이 컸던 홍콩법인이 적자 폭을 줄인 게 주효했다. 홍콩 법인은 현재까지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