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내 구현된 가상도시에서 자율주행시험차량인 M.BILLY가 신호등의 신호를 받아 스스로 좌회전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오는 29일 현대차 (233,000원 ▼4,000 -1.69%)그룹 지배구조 개편 추진 여부를 가를 현대모비스 (255,000원 ▼6,500 -2.49%)의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직원이 소액주주 구애작전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세계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으로 달려가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의결권 권유 효력이 발생하면서 적법한 수준에서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주주 대상 의결권 위임을 권유 중이다. 오는 29일 같은 시기에 임시주총이 열리는 현대글로비스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e메일이나 우편·전화 등 다양한 통신수단을 통해 소액주주들에게 합병 배경의 당위성을 전방위로 설명하고 있다”며 “물론 ‘여의도’(기관투자자)에도 자주 들러 수시로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회사 주식을 보유한 현대모비스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위임장을 받고 있다. 한 주(株), 한 주가 간절한 상황이다.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는 현대차그룹으로 총 30.17%의 지분이 있다. 외부 주주 가운데 국민연금 지분이 9.82%로 가장 많고 외국인 지분은 48.57%다. 소액주주와 나머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은 11.44%다
이런 소액주주 구애작전이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 당시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많다. 당시 삼성물산 직원들이 폭염 속에서 삼삼오오 팀을 이뤄 수박 등을 들고 전국 소액주주들을 방문, 삼고초려 끝에 찬성 위임장을 받은 사례가 주요 외신에 실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또다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어깃장을 놓으며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라스루이스까지 잇따라 반대의견을 내 위기감이 고조된다. “3년 전 ‘삼성물산 주총 데자뷔’를 일으킨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도 주주들에게 입장문을 내고 연일 ‘지지 호소 릴레이’를 이어갔다. 국내파 트러스톤자산운용을 시작으로 찬성입장도 나오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긴 어렵다.
그룹 주력 계열사 현대차도 이날 북미·유럽에서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와 1대1 면담(소그룹), IR(기업설명회)를 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현재 ‘글로벌 금융 중심지’ 미국 뉴욕에 체류하며 지지 권유작업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 찬성표가 나오면서 오는 29일 주주총회 당일까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찬반 논의도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