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기있는 한류 콘텐츠는 ‘케이팝’ 아닌 ‘OO’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8.05.1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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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2017 한류백서’…대중문화에서 소비재까지 10대 한류 분야 추적 보고서

가장 인기있는 한류 콘텐츠는 ‘케이팝’ 아닌 ‘OO’다


한국 하면 가장 떠오르는 이미지 1위는 ‘케이팝’이고 가장 인기 있는 한류 콘텐츠는 한식이었다.

‘2017 한류백서’에 드러난 ‘2018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다. 전 세계 16개국 78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한류가 태동한 1993년부터 20년 넘게 한류가 지속하며 쌓인 콘텐츠 가운데, 2017~2018년은 음악과 음식이 전 세계 귀와 입을 사로잡은 것이다.

‘인기 한류 콘텐츠’는 한식(42.7%)에 이어 패션·뷰티(39.8%), 케이팝(38.9) 순이었다. ‘한국 연상 이미지’는 케이팝에 이어 북한이 2위, IT산업과 드라마, 한식 순으로 3~5위를 차지했다.



'한류 콘텐츠 유형별 인기 요인'으로는 ‘TV드라마’, ‘케이팝’에선 외모가 1위를 차지했고, ‘영화’에선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1위에 올랐다. ‘패션·뷰티’와 ‘한식’ 부분은 우수한 품질과 맛이 첫손에 꼽혔다.

‘만나고 싶은 한류 스타’로는 싸이, 이민호, 송중기, 송혜교, 방탄소년단 순이었다. 싸이는 특히 미주, 유럽, 아프리카에서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방탄소년단은 브라질, 프랑스, 영국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선호하는 한국 캐릭터’에는 뿌까가 1위, 다음으로 뽀로로, 라바, 또봇, 로보카 폴리였다.



한류 콘텐츠 미래 소비 심리에 대해서 응답자 82.7%는 1년 후에도 관심이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백서는 한류 콘텐츠의 핵심인 방송·영화·음악·공연·게임·만화 6대 대중문화 콘텐츠와 패션·뷰티·음식·관광 4대 소비재·서비스 산업 등 10대 한류 산업 쟁점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케이팝 한류와 관련해 저자 중 한 명인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3년간 데뷔한 그룹 수만 170개를 넘을 정도로 아이돌 산업 내 뚜렷한 과점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CJ E&M의 자본력과 콘텐츠의 흥행력이 맞물리면서 독점 현상이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드라마 판권 매출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별에서 온 그대’가 회당 판권 매출이 4만 달러(약 4400만원)였지만, 2016년 ‘태양의 후예’는 25만 달러(약 2억 7500만원)로 4배나 껑충 뛰었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은 한한령으로 막힌 중국 판권 수출 의존도를 일본, 동남아 등 다변화를 통해 대응했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 1위인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2016년 수출액 424억원 중 중국 비중이 51%였지만, 2017년 상반기 387억 원 수출액 중 중국 비중은 2%에 불과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드라마 제작 산업의 지도는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올해 전 세계 콘텐츠 투자액을 80억 달러(약 8조8000억원)로 책정했다. 기회 또는 위기의 저울질 상황에서 각 제작사는 콘텐츠 방영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2017 한류백서=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엮음.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펴냄. 366쪽/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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