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대제국 호령한 유목민…몽골문화·역사 유물 한자리에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5.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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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 개막…한몽 공동학술조사 20년 기념, 몽골 국보 16점 포함 500여점 공개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몽 공동학술조사 20주년 기념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 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 복드 한 궁전박물관과 공동으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몽골 초원에서 일어났던 유목 제국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536점의 문화재를 선보인다. 전시는 5월16일부터 7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사진=뉴스1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몽 공동학술조사 20주년 기념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 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 복드 한 궁전박물관과 공동으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몽골 초원에서 일어났던 유목 제국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536점의 문화재를 선보인다. 전시는 5월16일부터 7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사진=뉴스1


유라시아 대륙에 대제국을 건설했던 유목민들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 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 복드 한 궁전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몽 공동학술조사' 20년을 기념해 기획했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몽골 초원에서 일어났던 유목 제국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536점의 문화재를 선보인다. 국가지정문화재 16점과 중요 문화재 500여점이다.



몽골 초원의 유목 국가들은 일찍이 유라시아를 연결하며 세계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광활한 초원을 달리며 대제국을 건설함으로써 동서 문화의 교류를 이끌어 낸 것은 세계사적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함순섭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은 "몽골이 여러나라와 학술조사 프로젝트를 많이 하는데 대부분 5년 단기로 그치는데 반해 20년동안 이어온 건 우리가 유일하다"며 "몽골에서 이정도 규모의 문화재를 한꺼번에 해외로 반출한 것도 처음이다"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목 제국들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대 순서에 따라 △제1부 제국의 여명: 선사시대 몽골 △제2부 고대 유목 제국: 흉노와 돌궐 △제3부 몽골 제국과 칭기스 칸의 후예들 등 총 3부로 나눴다.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몽 공동학술조사 20주년 기념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 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 복드 한 궁전박물관과 공동으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몽골 초원에서 일어났던 유목 제국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536점의 문화재를 선보인다. 전시는 5월16일부터 7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사진=뉴스1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몽 공동학술조사 20주년 기념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 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 복드 한 궁전박물관과 공동으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몽골 초원에서 일어났던 유목 제국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536점의 문화재를 선보인다. 전시는 5월16일부터 7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사진=뉴스1
1부는 몽골의 석기시대 유물들로 구성했다. 몽골에서 인류가 살기 시작한 건 80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몽골의 석기시대는 대형 석기를 주로 사용하던 구석기시대, 잘 가공된 세석기를 만들었던 중석기시대, 정형화된 석기를 사용하면서 토기를 제작했던 신석기시대로 구분된다. 청동기는 기원전 3000년 기 후반에 처음 나타났고, 기원전 1000년 기 초반부터 널리 쓰였다. 이 시기에 사용하던 청동기에는 여러 동물 형상이 표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전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2부다. 몽골 역사상 가장 화려한 문화재가 남아있는 흉노와 돌궐제국 시대의 유물들을 볼 수 있다. 흉노는 중국의 진, 한과 맞설 만큼 강력한 세력을 갖고 동서 문명 교류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돌궐은 아시아 내륙의 초원과 오아시스 대부분을 하나로 통합한 거대 유목 제국으로 성장했다. 2부 전시에 그리스, 로마에서 수입해서 사용했던 화려한 장신구와 고대 돌궐 문자가 알려지게 된 계기를 마련한 비석 탁본 등 이 지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마지막 3부는 13~14세기 태평양 연안에서 동유럽, 시베리아에서 남아시아에 이르는 초거대 제국을 건설한 몽골제국의 변천 과정을 다뤘다. 몽골제국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많은 국가와 종족의 정치, 경제, 문화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몽골제국 수도 카라코룸과 타반 톨고이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도 전시했다. 16세기부터 티베트 불교 영향으로 몽골 사회는 정주 생활, 도시화 등 이전 시기와 다른 변화를 이뤘다. 몽골 고승 자나바자르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녹색타라보살좌상은 몽골 내부 사정으로 반출하지 못해 사진 전시로 대체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몽 공동학술조사 20주년 기념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 언론공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 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 복드 한 궁전박물관과 공동으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몽골 초원에서 일어났던 유목 제국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536점의 문화재를 선보인다. 전시는 5월16일부터 7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사진=뉴스1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몽 공동학술조사 20주년 기념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 언론공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 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 복드 한 궁전박물관과 공동으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몽골 초원에서 일어났던 유목 제국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536점의 문화재를 선보인다. 전시는 5월16일부터 7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사진=뉴스1
함순섭 부장은 "한반도 내 문화를 이해하려면 중국 비롯해 몽골, 베트남 등 주변국의 문화를 함께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며 "공동학술조사는 5년을 연장했고, 가장 큰 흉노시대 무덤을 발굴할 기회를 얻게 돼 작년부터 발굴을 시작했고 앞으로 더 많은 유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몽골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몽골의 연구기관들은 앞으로도 더욱 진일보한 학술 활동을 펼쳐 인류문화사 연구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전과 함께 박물관 열린마당에는 몽골의 전통 가옥 '게르'를 설치해 몽골 사람들의 의식주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다음달 3일까지 운영한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이번 특별전은 오는 7월17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유아 3000원이다. 박물관·미술관 주간인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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