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불식한 한섬, '패션 대장주' 복귀 예고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5.11 14:18
글자크기

수익성 좋은 한섬 온라인몰 매출 비중 증가...1분기 깜짝 실적

우려 불식한 한섬, '패션 대장주' 복귀 예고


TIME(타임), MINE(마인) 등 국내 고급 의류 브랜드를 전개하는 한섬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1분기 실적 부진 예상을 뒤엎는 호실적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애널리스트의 목표가 상향이 잇따랐다.

11일 오후 2시1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한섬 (18,990원 ▼110 -0.58%)은 전일대비 3000원(9.24%) 오른 3만5450원에 거래 중이다.



한섬은 1987년 설립된 국내 대표 의류업체다. 자체 브랜드로 MINE(마인), TIME(타임), SYSTEM(시스템) 등이 있다. 지난해 SK네트웍스의 패션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이랜드, LF, 삼성물산에 이어 국내 빅4 패션 업체 대열에 합류했다.

한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 늘어난 290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9%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에 부가세 환급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69억원 있었던 것을 감안해 이를 차감한 영업이익 증가율은 40%에 달했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일부 수입 브랜드 계약 만료에 따른 매출액 공백을 감안하면 한섬 기존 브랜드의 성장률이 견조하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본업의 이익률이 개선된 것은 온라인 자체몰 효과와 수입브랜드 부문의 실적 불확실성 축소를 확인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섬 온라인몰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에서 올해 1분기 10%로 성장했다. 온라인몰 매출이 증가하고 노세일 정책을 바탕으로 한 판관비 절감 효과를 통해 이익률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전년비 2%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추정됐다.

SK네트웍스 패션 부문도 부진 재고 정리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2.3%에서 올해 1분기 3%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수익성 높은 한섬 온라인몰 매출 증가 △적자 부진 브랜드의 철수 △SK네트웍스에서 인수한 패션 자회사의 정상화 △신규 브랜드의 안정화로 향후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최근 봄-여름 의류 판매 호조로 매출이 양호한 상황"이라며 "올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5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 주가는 2019년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7.6배에 불과해 저평가"라고 판단했다.

한섬의 1분기 '깜짝 실적'과 장밋빛 실적 전망에 애널리스트의 목표가 상향이 잇따랐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13% 상향 조정하며 목표가를 3만6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올렸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도 줄줄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