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판매량 턴어라운드'…시동거는 현대차그룹株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5.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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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반사익에 기아차 4월 내수 판매량 14.9% '껑충'…PBR 0.45배로 저평가 부각

지배구조 변화로 시장 주목을 받은 현대차그룹의 4월 자동차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주가도 상승했다. 한국GM의 판매량 손실을 현대·기아차가 흡수한 가운데 해외 판매량도 늘어 당분간 주가 드라이브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일 오후 2시2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 (233,000원 ▼4,000 -1.69%)는 2000원(1.25%) 오른 16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기아차 (110,200원 ▼1,800 -1.61%)는 1100원(3.33%) 오른 3만4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車 판매량 턴어라운드'…시동거는 현대차그룹株


현대차그룹의 4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63만1000대로 지난해 4월 대비 10.4% 증가했다. 2018년 1~4월 누적으로는 232만7000대로 1.9% 증가해 플러스 반전했다.



◇한국GM 사태 반사이익…내수+해외 판매 모두 호조 =현대차의 4월 글로벌 판매는 39만1000대로 11.1% 증가했고 1~4월 누적 판매량은 144만1000대로 1.5% 증가세로 반전했다. 벨로스터와 싼타페 신차 효과로 4월 내수판매는 5.7% 증가했다.

기아차의 4월 글로벌 판매는 24만대로 9.3% 늘었고 1~4월 누적도 88만6000대로 2.5% 증가했다. 4월 출시된 신형 K9과 K3 및 부분변경모델 레이, K5 효과 등이 국내 판매를 이끌며 4월 내수 판매 증가율은 14.9%에 달했다. 1~4월 누적 내수 판매증가율은 5.7%로 나타났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국GM이 4월23일 임단협 교섭 타결 전까지 경영 정상화 불확실성으로 월간 판매량이 54.3%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 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이 놀랍게 증가했다"며 "GM 손실분을 싼타페 및 K3를 출시한 현대차와 기아차가 흡수했다"고 말했다.


해외 판매도 늘었다. 현대차 해외 공장의 경우 코나 수출과 중국 기저효과, 브라질, 러시아 판매 호조로 4월 12.2% 증가했고 1~4월 누적으로도 0.9%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아차도 해외 공장의 신형 프라이드(리오) 판매가 본격화되고 중국 신형 스포티지(즈파오) 판매 본격화로 4월 7.9% 증가, 1~4월 누적으로도 1.8% 증가세로 반전에 성공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1~4월 글로벌 판매량이 1.9% 증가세로 돌아서며 연초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판매증가율 4.1%의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싼타페, K3 등 신차 효과와 더불어 지난해 2~3분기 저조했던 중국 판매량을 감안할 때 5월에도 글로벌 판매량 증가 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 매력? 기아차>현대차 =현대차그룹의 내수 및 글로벌 판매량이 모두 늘었지만 미국 판매는 부진한 기조를 이어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각각 11%, 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판매 둔화를 고려해 지금 시점에서 현대차보다 기아차 주식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RV(레저용 차량) 라인업이 탄탄해 3분기부터 미국 판매량이 플러스 성장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차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여전히 세단 비중이 54.3%에 달해 당분간 소나타와 엘란트라의 미국 생산 비중을 줄이는 작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기아차의 급증한 내수 판매량, 미국 시장에서의 제품 라인과 주가 저평가 매력을 고려할 때 지금은 기아차 주식을 늘릴 때라고 추천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지난해 통상임금 소송 패소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에 올해 순이익이 100% 늘어나 순익 증가 모멘텀이 크다"며 "현 주가는 PBR(장부가) 0.45배로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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