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현대산업 주주들 "하필 지금 거래정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5.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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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당일에 거래정지…범현대 건설사 주가 랠리서 나홀로 소외

속 터지는 현대산업 주주들 "하필 지금 거래정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증시에서 남북경협주가 급등한 가운데 현대산업 (8,660원 ▲80 +0.93%) 주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대산업 (8,660원 ▲80 +0.93%) 주식이 지주사 전환작업 때문에 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회사 분할등기를 마치고 이날부터 지주회사 HDC와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로 분리 운영된다.



현대산업은 현대건설, 한라와 함께 '범현대가 건설사'로 남북경제협력 수혜주로 꼽히지만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로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4월 27일부터 거래 정지돼 최근 건설주 주가 상승에서 소외됐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산업은 파주 운정신도시 인근에 자체사업을 위한 용지를 확보한 상태라 경기 서북부 지역 개발 호재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건설주의 단기 주가 상승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저평가 매력도 높다"고 판단했다.



현대산업은 지난해 12월 현대산업을 HDC주식회사와 HDC현대산업개발 주식회사로 분할하기로 이사회 결의했다. 기업분할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됐으며 4월 27일부터 분할을 위한 거래 정지에 돌입했고 오는 6월 12일에서야 거래 재개될 예정이다.

분할이 완료된 뒤 지주회사인 HDC 주식회사는 투자 사업부와 부동산임대사업을 맡고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인프라 등 건설사업부와 호텔 콘도 사업 등을 맡게 될 예정이다.

분할 후 HDC현대산업개발은 단순 시공을 넘어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 역량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산업이 시대 변화에 발맞춰 기업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단행했다고 호평했지만 거래 정지로 매매가 제한된 주주들은 아쉽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34,800원 ▲200 +0.58%)한라 (1,980원 ▲5 +0.25%) 주가는 단기 급등했지만 현대산업은 거래정지로 주가가 멈춘데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주의 주가 향방도 예측할 수 없어서다.

한 현대산업 주주는 "거래가 재개되는 6월 12일 이후에 남북경협주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시점의 거래 정지가 아쉽다"며 "하지만 파주에 보유한 개발 용지에 제2의 개성공단이 건설되는 등 장기적 호재가 남아있기 때문에 거래 재개 후 주가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산업은 2003년 운정 신도시 개발계획 수립 당시 매입한 15만평 상당의 파주 동패리 용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이후 남한에 제2의 개성공단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남한 접경 지역 중 유력하게 거론되는 지역은 파주시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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