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기자의 3시 40분] '왠지 불안한' 남북경협주 기대감 언제까지?

김예람 MTN기자 2018.04.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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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속 시원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이 코너로는 오늘 처음 인사 드리게 됐는데요, 안녕하세요? MTN 증권부 김예람 기잡니다.




여러분, 오늘 장 홈런 치셨나요? 시원한 홈런을 칠만한 장이라기에는, 어떤 변화구를 줘야 할 것인가 고민이 들게 만드는 장이었습니다.

우선, 지난주에 이어 남북경협주와 건설주가 연일 달아올랐습니다. 북한이 핵 실험장 폐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까지 밝혔기 때문이죠.



현대건설우선주, 삼부토건 등은 상한가를 찍었고요.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지정을 예고한 남광토건, 이화공영 등 8개 종목은 오늘도 대부분 거침없이 올랐습니다. 투자경고종목이 되면 신용매매가 금지되고, 하루 동안 거래도 금지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남북 해빙 이벤트는 경협주 상승으로만 이어지는 반짝 현상이라고 여겨졌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의 인프라와 주택건설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건설주도 올랐습니다. 대북 지원 기대로 인해 비료와 사료주도 고개를 들었고요.

일각에서는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치죠. 우리 증시 주가수익비율 PER은 주요국 중 꼴찌입니다. 지난해 3월 기준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10개 주요국 중에 우리가 9.84로 최하위였습니다. PER이 좋아지는 계기가 된다면, 코스피 지수 자체도 오를 수 있다는 소립니다.


반면, 불안한 요인도 같이 있습니다. 북한 개방 정도를 가늠하기 힘들고, 어떤 기업이 혜택을 받을지도 지금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재무구조가 불안한 곳이나 실적이 확인되지 않은 남북경협주는 피하라'고 합니다.

또 갑자기 올랐다가, 재료가 사라지면 꺼지는 테마주의 전형적인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죠.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도 사실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만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매수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은 매도로, 기관은 소폭 매수세로 마감했습니다.

남북경협주가 갑자기 급락할 수급적 요인도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가 처음으로 12조원을 돌파했는데요. 종목별로 따져봤을 때,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제룡산업, 대아티아이 등이 신용잔고 비율 상위 종목에 있어요. 만일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주가가 떨어지며 반대대매매가 나와 급락세를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북미정상회담 등 아직 2개월 동안 다양한 이벤트가 남아있죠, 무작정 테마주를 따라 사기 보다는 상존하는 불안 요인도 고려하면서 변화구를 던져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이번에는 전문가들이 본 내일 장 핫플레이어는 무엇일지 살펴보겠습니다.


한민엽 유진투자증권 부지점장은 한국전자금융을, 최원규 KB증권 과장은 컴투스를, 이범상 메리츠종금증권 대리는 에코마이스터를, 추장훈 유안타증권 대리는 오텍을, 이재웅 에임하이파트너스 대표는 현대건설을 내일장 핫플레이어로 꼽았는데요.

월요일인 오늘은 한민엽 유진투자증권 부지점장 연결해 왜 '한국전자금융'에 내일 주목해야 할는지 들어볼게요.

안녕하세요? 내일 장 핫플레이어, 한국전자금융 오늘은 하락했거든요. 내일 상승을 기대하는 이유가 있나요?


3.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내일 장 시작하신 후 후회 마시고, 이 시간 잘 들어주세요.

월요일인 오늘, 이번 한주 동안 주목해야 할 일정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주 가장 주목할 두 가지 이슈가 있는데요. 27일 금요일에 있을 남북 정상회담과 미국 1분기 GDP 발표입니다.

이번주 남북 정상회담은 과거와 다르지 않을까? 기대감이 나옵니다.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 의제는 남북 교류, 북한 핵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대화 정도였는데요. 이번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 할 수 있는 명확한 요인으로 작용할만할까요? 지켜봐야겠습니다.

또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날인 27일, 미국의 1분기 GDP가 발표됩니다. 예상치는 2.2%입니다. 이를 넘기게 된다면,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이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인들의 국내 시장 매수세가 시원치 않은 이유 중에,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도 있죠. 미국의 1분기 GDP또한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입니다.

이번주에는 남한과 북한, 미국에 눈 똑바로 쳐다보고 있어야겠네요.

또 내일 SK하이닉스와 포스코, OCI, LG생활건강 등 굵직한 기업들의 잠정 실적도 발표됩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최대 실적 기대감에도 오늘 하락세를 보였네요. OCI는 4년 연속 적자 이후 2016년 반등에 성공한 이후 오늘도 주가가 올랐습니다. 내일 실적 발표까지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람기자의 속시원한 3시 40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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