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양호 회장, 조현아 사장, 조현민 전무/사진=머니투데이 DB
지난 12일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 이후 사태는 명품 밀반입·관세 누락·미국인 조현민 등기이사 논란·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폭언 등 한진 오너 일가 '종합 비리세트'로 번진 상황이다.
석 부회장은 오랫동안 조 회장의 '오른팔'로 한진해운 법정관리 개시 이후 법정관리인을 지내며 파산까지 처리한 후 한진칼 대표이사로 갔다가 다시 대한항공 부회장에 오르게 됐다.
또 사건 이후 대한항공 직원들은 나서서 언론에 다양한 제보를 쏟아냈다. '갑질'과 오너 일가의 불법을 제보하기 위한 직원들의 자발적인 SNS 채팅방이 개설될 정도다.
이명희 이사장과 조 전무가 거의 매일 부하 직원들에게 한 고성과 폭언, 욕설이 담긴 음성 녹음들도 속속 공개됐다. 오너 일가의 비리와 관련해서는 정부 당국에서 조사에 착수한 것만 4가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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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토부는 조 전무의 불법적인 진에어 (13,280원 ▼150 -1.12%) 등기이사 등재와 관련해 내부 감사에 착수하고, 진에어와 대한항공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국토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필리핀지점이 오너 일가의 가정부 고용을 지원하고 있다거나 오너 일가가 항공기에 탑승을 할 때는 특별청소를 진행했다는 등 다양한 의혹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도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오너가의 물품이 '항공부품'으로 인식돼 탈세의 방법으로 이용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항공부품은 관세가 부과된다"고 해명했지만 항공부품은 90% 가량이 무관세인 상황이다.
5000달러짜리 드레스를 밀반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한항공은 "이같은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된 바도 없으며 총수 일가의 물품을 일반 승무원이 열어봤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또 최근 조 회장이 큰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했다는 것에 대해선 "일상적인 시설 점검을 한 적은 있었으나 방음 공사를 한 적을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