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코인' 나온다…독자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키로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8.04.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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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블록체인 메인넷 상반기 내 개발…콘텐츠 중심 인센티브형 디앱 서비스

박의빈 라인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가 20일 서울 삼성동에서 진행된 '라인 데브 위크 2018'에서 라인플러스의 블록체인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라인플러스박의빈 라인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가 20일 서울 삼성동에서 진행된 '라인 데브 위크 2018'에서 라인플러스의 블록체인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라인플러스


네이버 자회사 라인플러스가 올 상반기 독자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내놓는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라이코인’(가칭)을 연내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의빈 라인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자·사진)는 20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 ‘라인 데브 위크(개발자회의) 2018’ 기조연설을 통해 “상반기 중 라인만의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인넷은 가상통화가 토큰에서 코인으로 전환되는 조건 중 하나로, 기존의 플랫폼이 아닌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예컨대 이오스는 애초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며 독자 코인이 됐다. 라인만의 독자 코인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라인플러스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인센티브형 정보 콘텐츠 위주의 디앱(dApp) 서비스들을 오픈할 계획이다. 디앱은 탈중앙화된 앱(애플리케이션)이다. 한 마디로 블록체인에 기반한 앱을 말한다.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스팀잇’도 디앱 서비스다. 많은 디앱이 성공할 수록 해당 플랫폼의 가치는 상승한다.



라인플러스는 외부 디앱 서비스 엑셀러레이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라인 코인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직접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 일본 블록체인 자회사(언블락, 블록체인랩) 외에 타 국가에서도 블록체인 개발거점 확보와 적극적인 인재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CTO는 “이용자들이 인터넷 서비스가 돌아가게 하는 절대적인 기여자였음에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해왔다”며 “라인 내부뿐만 아니라 라인 외부의 디앱 개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선순환할 수 있는 코인 이코노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어 일본과 한국에 블록체인 자회사 블록체인랩, 언블락을 각각 설립했다. 언블락은 앞으로 라인의 코인 생태계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메인 역할을 수행한다. 블록체인랩은 메인넷을 직접 구축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박 CTO는 “지난해에는 AI(인공지능) 기반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해왔는데 올해는 블록체인을 통해 또 다른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라인은 전 세계 많은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경제 생태계를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인 데브 위크는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개최된 행사로 7개국의 라인 개발자들이 한데 모여 향후 라인의 기술 방향성과 전략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참석자는 총 1000여명. 2015년 부터 시작, 4회째를 맞았으며 외부에 공개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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