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저금통 대신 가상통화 지갑…'코딩' 이어 '가상통화'도 조기교육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8.04.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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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로', '피기코인', '우라나코인' 아이들을 위한 가상통화 주목

'피그즈비'(pigzbe) 실물 기기로 가상통화가 송금되는 모습(예시). /사진=피그즈비'피그즈비'(pigzbe) 실물 기기로 가상통화가 송금되는 모습(예시). /사진=피그즈비


앞으로 아이들이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으는 대신 가상통화로 세뱃돈 받아 스마트폰으로 시세를 확인할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연계형 가상통화가 발행되면서 코딩에 이어 가상통화 조기교육 열풍도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쿼츠는 19일 가상통화 '월로'(Wollo)를 보관하는 디지털 지갑 '피그즈비'(Pigzbe)를 소개했다. '월로'는 오는 6월13일 ICO(가상화폐공개)를 통해 발행된다.

피그즈비는 지갑과 게임 컨트롤러 두 가지 기능을 한다. 피그즈비 전용 앱은 가상통화 교육용 게임 등을 제공하는데 이때 게임 화면을 컴퓨터나 모바일에 띄워놓고 기기로 조작을 하면 된다. 또 지갑으로 '월로'가 송금되면 화면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말하자면 가족 구성원이 일종의 '소액 금융 네트워크'가 되어 아이들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 아이들은 '월로'를 현금화하거나 함께 발급되는 전용 카드로 지정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월로'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코딩 장난감 개발자로도 유명한 필리포 야콥 피그즈비 창업자는 "아이들은 매주 저금하고, 교환하고, 지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며 "'월로' 가격은 다른 가상통화와 마찬가지로 요동치겠지만 이런 변동성이 현실이라는 점도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2014년 세계 첫 '교육용' 가상통화를 표방하며 출시된 '피기코인'(Piggy Coin)도 재조명받고 있다. 가상통화 교육용 게임이나 과제를 완수하면 피기코인을 받을 수 있고 부모가 자녀들에게 코인을 송금할 수 있다. 발행 당시만 해도 1피기코인은 0.000129달러 수준이었지만 가상통화 열풍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1월 26배 이상 오른 후 0.00171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가상통화 수업도 늘었다. 호주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우라나파크 초등학교는 '스쿨 온 더 블록체인'이라는 교내 특별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론 교육만 하는 게 아니라 '우라나코인'을 만들어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원래 내부 교육용으로 만든 것이지만 최근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ICO를 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엔지니어 출신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케이란 놀란은 "우라나파크는 사회경제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이라며 "가상통화 기술은 전 세계 많은 사람과 공평하게 경쟁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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