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나눠주고 얹어주고 '복리의 마법'까지…일석삼조 老테크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4.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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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는 배당으로]보험+마법+보너스의 일석삼조…"물가상승 이기는 배당주로 노후 대비"

편집자주 편주: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다. 저성장 시대에 투자를 늘리지 않는 기업들이 위기대비를 명분으로 이익을 쌓아만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배당 수준은 세계 최하위로 떨어졌다. 성장 과실을 주주에게 나눠줘 돈이 돌게 해야 한다. 국민의 노후도 배당 확대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의 배당 현실을 살펴 본다.

치과의사 피트 황씨는 노후 대비를 고민하던 2009년 배당주 투자에 눈을 떴다. 그는 고배당주로 유명한 한국셀석유를 매수, 배당주 투자에 입문했고 3년 만에 500% 수익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이자·배당 소득 2000만원 초과시 부과)를 납부하게 됐다. 주가 상승과 배당금이 '눈덩이 효과'를 내며 빠른 속도로 자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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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자산을 지키기 위한 '국민 재테크'의 한 축으로 배당주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은퇴 자산의 현금 흐름과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자산으로 배당주 만한 것이 없다는 조언이다.



◇노후 재테크, 배당주 저축이 답=1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중에서 현금과 예금 비중이 43.8%에 달했고 보험·연기금이 31.7%를 차지했다. 주식과 펀드 비중은 19.8%에 그쳤고 채권은 4%를 나타냈다.

특히 은퇴 후 노후자금용 자산 비중에서는 예적금이 40.4%로 가장 컸고 국민연금(21.3%) 퇴직연금(14.9%) 순이었다. 은퇴자금용 자산에서 주식과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1%, 펀드는 1.4%에 그쳤다. 국민 대부분이 국민연금과 예적금에 노후를 의존하고 있다.



피트 황씨는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노후를 국민연금이나 예적금에 의존하고 있지만 물가상승을 방어할 수 없다"며 "배당주 투자가 은퇴 자산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은행에 묻어 둔 현금 가치는 떨어진다. 하지만 주식은 곧 기업이므로 세상 변화에 적응해 이익을 늘리며 기업가치를 변화시킨다. 특히 국채금리나 시중금리 이상의 배당을 주는 기업은 은행예금에 필적하는 효과를 내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성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노후대비용 투자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을 주는 기업은 과거는 물론 미래에도 돈을 잘 벌 수 있는 자신감을 피력하는 것"이라며 "배당주에 투자하면 기업 주주로서 성장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고 주가상승과 배당 수익을 모두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노후 대비를 위해 이만한 투자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배당투자는 보험·마술·보너스 3대효과=재야 주식고수인 신진오 밸류리더스 회장은 "배당투자에는 보험, 마술, 보너스의 3가지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배당주도 주식이므로 주가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투자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매년 배당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만큼 투자원금을 일부라도 회수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즉 투자 위험에 따르는 일종의 '손실보험' 효과가 있다.

배당주는 배당금으로 주식을 재매수해 주식 수를 늘릴 수 있다. 보유 주식이 늘어나면 올해 10만원 받았던 배당금이 내년에는 11만원으로 증가한다. 배당금이 늘면서 매년 더 많은 주식을 재매수하고 더 많은 배당을 받는 '복리의 마법'이 발생한다. 배당금을 이용한 '배당주 재투자'로 자산증식에 가속도가 붙는 것이다.

게다가 보유 중인 배당주의 배당수익률을 관찰해 주가가 하락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종목은 배당투자 매력이 높아졌으니 추가 매수하고, 주가가 올라 배당수익률이 내려간 종목은 일부 매도한다. 이런 비중조절 매매를 반복하며 발생하는 자본차익은 보너스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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