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버크셔해서웨이는 주주들에게 보낸 2017년 연례 서한에서 지난해 투자주식 배당금으로만 37억달러(약 3조96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이 택한 배당주 가운데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주식으로는 코카콜라가 꼽힌다. 버핏은 1987년 주식시장이 급락한 이듬해 코카콜라 주식을 값싸게 대량 매수했다.
웰스파고의 배당수익률은 2.6%로 6년 연속 배당금을 증액해왔다. 대규모 합병으로 버크셔해서웨이가 대주주에 오른 크래프트하인즈의 배당수익률은 3.7%이고, 3년 연속 배당금을 늘려왔다.
포트폴리오 비중은 작지만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들도 많다. 부동산 투자 신탁사 스토어캐피탈의 배당 수익률은 5.3%에 달했고, 2006년부터 투자해왔던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도 4.2%의 배당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노피도 코카콜라처럼 23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금을 증액한 기업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밖에 계속해서 배당을 증액한 기업은 월마트(배당수익률 2.3%, 44년간), J&J(배당수익률 2.6%, 55년간) 등이 있다.
버핏이 애플에 투자하면서 배당투자 원칙이 깨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기도 했는데, 애플도 껍질을 까보니 배당주였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애플에 대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잡스가 사망한 후 애플은 2012년부터 배당을 실시했다. 애플이 17년 만에 배당을 다시 시작한 이유는 잡스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잉여 현금흐름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잉여 현금흐름은 2010년과 2011년에 전년대비 80% 이상 급증하는 흐름을 보였다. 2012년에는 잉여 현금흐름이 400억달러를 돌파했고, 그러다 보니 배당과 자사주매입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 배당수익률은 1.8%였고 자사주 매입도 병행됐다. 애플은 지난해 버크셔해서웨이가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기업(포트폴리오 14.63%, 1위)이 됐다.
버핏은 한국 상장사 가운데 포스코에 투자한 적 있다. 포스코 투자는 당시 주가상승으로 큰 수익을 안겨줬는데 2008년과 2009년(결산기준)에는 배당금으로도 각각 394억원, 315억원을 받았다. 배당이 글로벌 수준으로 상향된다면 한국증시에 외국인들의 새로운 러브콜이 생겨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