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통큰' 에쓰오일, 작년에만 38%올라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4.19 04:00
글자크기

[노후준비는 배당으로]전통적 고배당주 S-Oil 2017년 주가 38%↑, 배당 짠돌이 고려산업은 62%↓

편집자주 편주: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다. 저성장 시대에 투자를 늘리지 않는 기업들이 위기대비를 명분으로 이익을 쌓아만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배당 수준은 세계 최하위로 떨어졌다. 성장 과실을 주주에게 나눠줘 돈이 돌게 해야 한다. 국민의 노후도 배당 확대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의 배당 현실을 살펴 본다.

[MT리포트]'통큰' 에쓰오일, 작년에만 38%올라


적극적인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기업들은 대부분 주가도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2016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천일고속 (48,200원 ▼250 -0.52%)(8.83%), 성보화학 (2,915원 ▲15 +0.52%)(7.77%), S-Oil (78,500원 ▲600 +0.77%)(7.32%) 등 3사의 2017년 평균 주가 상승률은 18.1%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S-Oil은 38.1%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 전통적 고배당주로 시장 신뢰를 재차 확인했다.



주목할 부분은 천일고속과 성보화학이 전년 대비 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수익성이 대거 악화됐는데도 8%대의 높은 배당 수익률을 유지해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는 것이다.

2016년 기준 배당 수익률이 3%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주로 금융·증권·보험 업종에 포진했다. 배당 수익률 5.42%를 기록한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의 2017년 말 주가는 연초 대비 53.6% 상승했고, 대신증권 (15,640원 ▼100 -0.64%)(5.29%)도 같은 기간 39.1% 올랐다. 현대해상 (30,500원 ▼350 -1.13%)(4.29%), NH투자증권 (11,700원 ▼90 -0.76%)(4.15%), 하나금융지주 (57,700원 ▼1,200 -2.04%)(3.36%)도 각각 52.4%, 43.7%, 61.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8.5%로 가장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록한 푸른저축은행 (9,060원 ▼170 -1.84%)이 22.5%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6.06%, 4.69%의 배당 수익률을 올린 서호전기 (19,190원 ▼90 -0.47%)한국기업평가 (84,300원 0.00%)도 주가가 27.8%, 29.6% 상승, 배당과 주가간 동조화 현상을 입증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배당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한 반면, 배당에 인색한 짠돌이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16년 배당 수익률 0.14%로 최하위권에 머문 남양유업 (578,000원 ▼7,000 -1.20%)은 이듬해인 2017년 말 주가가 연초 대비 4.1% 떨어졌고 각각 0.15%, 0.17%의 배당수익률을 보인 디에스케이 (5,780원 ▲90 +1.58%)유성티엔에스 (2,155원 0.00%)는 같은 기간 주가가 37.8%, 35.6% 하락했다.


역시 배당 수익률 하위기업인 BYC (492,000원 ▲4,500 +0.92%)(0.2%), 신세계푸드 (37,600원 0.00%)(0.41%), 동원시스템즈 (43,000원 ▼1,400 -3.15%)(0.42%)도 주가가 각각 23.1%, 8%, 20.2% 하락했다. 고려산업(0.45%)도 62.1% 급락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7년 주당배당금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기업의 올해 평균 주가수익률이 10%를 넘고, 코스피가 고점 대비 9% 하락하는 동안에도 평균 3.7% 하락에 그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배당확대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여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주목받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 읽어주는 MT리포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