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기 야구기사 베플(베스트 리플·인터넷 게시판 최다추천 댓글)에 대댓글 다는 식으로 퍼뜨려주세요.(A커뮤니티 게시판)
#쉽고 편한 재택 알바. 글쓰기 특성상 여성 선호합니다.(온라인마케팅B업체)
#SNS와 포털에 댓글 홍보 마케팅 대행합니다.(C업체)
정치권의 인터넷 뉴스 댓글 조작 파문이 확산 되면서 포털 댓글 기능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이버 공간에서 누리꾼들의 실시간 여론을 보여주는 소통 공간이 되겠다는 명분으로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지금은 편중된 여론조작의 장(場)으로 악용되고 있다. 과거 십알단, 국정원·사이버사령부 댓글 개입 사건에 이어 이번엔 민주당원 댓글조작 파문까지. 포털 댓글란은 이미 여야 가릴 것 없이 여론 호도를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
◇10명 중 8명 포털서 기사 읽어…권력화되는 포털=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7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검색·뉴스 수집 플랫폼을 통해 주로 뉴스를 읽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77%에 달한다. 전세계 평균(30%)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국민 10명 중 8명이 네이버·다음 등 포털에서 뉴스를 접한다는 얘기다. 포털이 언론사로부터 넘겨받은 기사를 어디에 배치하는 지, 조회·댓글 수는 얼마나 되는 지가 중요 지표로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가짜 콘텐츠와 댓글은 정치뿐 아니라 사회·경제·문화 등 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연예인들 대상의 무차별적 악성댓글 테러는 여전하고 주요 포털 사이트의 카페, 블로그, 뉴스 댓글 등에는 사실 여부를 알수 없는 광고성 글들이 넘쳐난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특정 기사가 올라오면 기다렸다는 듯 수백 수천개의 댓글과 ‘좋아요’가 달리는 것은 더 이상 이상할 것도 없다”며 “온라인마케팅 업체들 중에 네이버 아이디를 다수 보유하면서 의뢰자가 원하는 서비스 후기, 평점 등을 올려주는 곳이 많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이버 아이디 삽니다’ 같은 글이 공공연하게 올라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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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공정질서 확립, 근본적인 대책 절실”=전문가들은 악성댓글, 여론조작 논란 이면에 서비스 운영사인 포털의 책임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시간 검색어’ 등으로 사이트 내 클릭을 유도하고 이용자 유입에 최적화된 현재 포털의 서비스 구조가 되레 댓글의 부작용을 극대화 시켰다는 얘기다. 댓글 서비스를 통해 공론의 장으로 기능하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포털의 자정 노력 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뉴스 댓글이 필수적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댓글 무용론’을 넘어 댓글 실명제 도입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같은 규제 움직임이 자칫 표현의 자유를 막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포털 사업자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김민정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법적인 규제보다는 인터넷 사업자들이 기술적으로 명예훼손, 여론조작 등 댓글 서비스 부작용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정책적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전 보다 더욱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