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본지가 전국 주요 대학 14개(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동국대, 숙명여대, 경북대, 부산대, 부경대, 전남대, 충북대, 충남대, 인천대, 전북대, 제주대)의 최근 5년간(2013~2017년) 복수·부전공자 선발 현황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주요 대학별로 서울대는 2013년 12명에서 지난해 46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성균관대는 40명에서 179명으로 뛰었다. 중앙대는 2013년 3명에서 지난해 83명으로 증가했다. 경북대도 2013년 5명에서 2017년 88명으로 많아졌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지난해 2학기 때는 소프트웨어학부의 컴퓨터과학전공에만 무려 179명의 문과생들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으로 몰렸다"며 "취업 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혹은 창업 등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공대 전공까지 하겠다고 나선 문과생들의 고육지책은 결국 취업 문턱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대학·대학원을 졸업한 취업 대상자 51만6620명 중 실제 취업자는 34만9584명으로 취업률 67.7%를 기록했다. 전공 계열별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공학계열은 71.6%를 기록했지만 인문계열은 57.6%로 유일하게 60%를 넘지 못했다. 사회계열은 64.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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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근 중앙대 창의ICT(정보·통신·기술) 공과대학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취업을 위해 공과대학 전공에 관심을 갖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IT 관련 지식과 인문·사회계열 지식을 모두 갖춘 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하는 만큼 공과대학을 복수전공하는 학생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