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킹+푸드트럭…문화콘텐츠도 몰겠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8.04.10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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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푸드트럭 1세대 함현근 칠링키친 대표 "푸드 파는 문화트럭 만들 것"

함현근 칠링키친 대표함현근 칠링키친 대표


“푸드트럭은 하나의 문화콘텐츠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결혼식 케이터링 트럭’ ‘버스킹 트럭’ ‘요리교실 트럭’까지 콘텐츠는 무궁무진합니다.”

함현근 칠링키친 대표(34·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푸드트럭을 다양한 형태로 진화시켜 ‘푸드 파는 문화트럭’으로 만들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국내 푸드트럭 1세대로 꼽히는 함 대표는 남들과 달리 은빛 캠핑카를 개조한 톡톡 튀는 푸드트럭으로 창업에 성공한 청년 기업가다. 최근에는 푸드트럭 인큐베이팅(컨설팅)까지 시작하며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함 대표는 요식업과 거리가 먼 영문학과 대학생이었다. 요리도 할 줄 몰랐다. 하지만 취업준비를 할수록 회의가 깊어졌다. 함 대표는 “우연히 개성 넘치고 낭만적인 외국 푸드트럭 사례를 접했는데 ‘바로 이거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침 정부 청년위원회가 ‘캠퍼스 푸드트럭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시행하던 때다. 접수가 마감됐지만 함 대표는 무턱대고 청년위를 찾아갔다. 사정 끝에 연세대 송도캠퍼스에 푸드트럭 자리를 소개받았다. 대기업 창고에 있는 푸드트럭을 임대형태로 빌리면서 ‘칠링키친’은 첫발을 뗐다. 2015년 9월 함 대표가 서른한 살이 된 때다.

우여곡절 끝에 칠링키친이 출범했지만 시작부터 ‘대박’은 아니었다. 처음엔 욕심만 커 핫도그, 파스타, 떡볶이, 오뎅까지 너무 많은 메뉴를 취급했다. 함 대표는 “어디서 조언을 받을 수 없었으니 손님 한 명 한 명을 ‘멘토’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문제를 수정해나간 칠링키친은 금세 입소문을 탔다. 푸드트럭사업을 확장한 칠링키친은 지난해 기준 자체 푸드트럭을 6대까지 늘려 연매출 5억원을 달성했다.



/사진제공=칠링키친/사진제공=칠링키친
함 대표는 지난해부터 전국을 다니며 창업강연을 하고 1대1 컨설팅도 하면서 푸드트럭 인큐베이팅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 실패하는 푸드트럭을 숱하게 만나봤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한테 컨설팅을 해줄 만큼 성공한 것일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옆에서 누군가 조금만 잡아준다면 다들 성공할 텐데’ 하는 아쉬움이 더 컸다.

인큐베이팅 분야는 영업장소 발굴부터 메뉴개발, 트럭 구매, 노무·세무 등 모든 부분을 망라한다. 칠링키친의 교육용 푸드트럭을 이용할 수도 있고, 칠링키친 푸드트럭과 함께 영업하러 나가기도 한다. 함 대표는 “푸드트럭은 합법화한 지 얼마 안돼서 창업노하우를 전수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작은 도움에도 굉장히 고마워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푸드트럭을 문화사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아직 ‘길거리 패스트푸드’ 정도의 시선에 머무는 푸드트럭을 결혼식 케이터링, 버스킹, 요리교실 등과 접목해 당당한 산업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것. 그는 “초기 창업가들을 열심히 돕고 우리도 그들에게 아이디어를 얻어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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