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오너 3세' 임지선 단독 대표 체제로…"제2창사 각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03.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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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제품 등 지역 텃밭 지키기 나설 듯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임지선 보해양조 대표


임지선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맞은 보해양조 (507원 ▲1 +0.20%)가 '제2의 창사'를 선언했다.



25일 보해양조는 지난 23일 열린 제 6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채원영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임지선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임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대표는 보해양조 창업주 임광행 회장의 손녀로, 오너 3세다.

임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68주년을 맞은 보해양조가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새롭게 뛰겠다”며 “좋은 술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보해양조 영업총괄본부장을 맡아 경영에 참여해왔다. 부사장 승진 이후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영업을 주도하며 중국 알리바바 입점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특히 국내 최초 탄산주인 ‘부라더 소다’를 출시해 탄산주 열풍을 이끌며 지역주류업체의 전국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조직 내에서 젊은 여성 CEO로서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남성중심의 수직적인 주류회사에서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직원들과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또 소비자 니즈와 시장 트랜드를 파악해 경영활동에 즉각 반영하는 한편, 경영 악화 속 연봉을 자진 삭감하며 책임지는 CEO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유시민 작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수도권 공략을 강화하는 사이 텃밭인 광주·전남시장 소주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점, 보해양조 실적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 등은 임 대표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9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4%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1억원과 107억원을 달성해 각각 흑자전환했지만, 이는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인건비 등 기타 관리비용을 대폭 절감한데 따른 것이어서 일시적이다.

이와 관련 보해양조 관계자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제품을 지역민과 함께 만드는 등 지역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안방도 지키고, 수도권은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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