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규제 우려 던 비트코인 가격 급반등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8.03.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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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FSB 의장 "가상통화, 금융안정에 당장 위협 안 돼" 발언에 1200달러 넘게 올라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G20(주요 20개국)의 가상통화 규제 행보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관측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반등했다.

20일 가상통화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후 2시4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01% 오른 8465.4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한때 8700달러를 웃돌며 하루 만에 1200달러 넘게 올랐다.

G20의 가상통화 규제 논의를 둘러싼 안도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G20이 19~2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가상통화 규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우려가 컸다.



그러나 G20 금융규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의 마크 카니 의장은 지난 18일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상통화가 현 시점에서는 글로벌 금융안정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상통화 시가총액이 최근 고점으로 쳐도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1%도 안 되고 기존 통화를 대체하는 것도 아니며, 결제 비중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카니 의장은 다만 시장 환경 개선 등 충분한 대응 없이 가상통화 사용이 늘고 다른 자산과 상관성이 커지면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트 스티븐스 블록체인캐피털 공동 설립자는 FSB가 가상통화 규제를 완전히 논외로 삼은 건 아니지만 이날 비트코인 가격을 떠받친 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FSB가 규제 강화 의지를 내비치는 등 더 나쁜 소식이 나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 반 헥크 그레이스홀컴퍼니 설립자는 최근 불거진 여러 악재와 낮은 유동성이 가상통화 가격을 떨어뜨렸다며 FSB의 긍정적인 언급이 가상통화에 절실했던 낙관적인 뉴스가 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불거진 악재로는 트위터가 페이스북과 구글에 이어 가상통화 관련 광고를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게 대표적이다. 스카이뉴스는 지난 18일 트위터가 2주 안에 가상통화 관련 광고를 금지하는 새 광고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1400% 폭등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2만달러에 육박했다가 지난달 7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G20은 이날 비공개로 가상통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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