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광고, 씨가 마른다…가상통화 시장 위축되나

머니투데이 조성은 기자 2018.03.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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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광고, 씨가 마른다…가상통화 시장 위축되나


ICO(가상통화공개) 관련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주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및 포털사이트를 주축으로 가상통화 및 ICO 관련 광고를 전면 중단한다는 선전포고가 줄을 잇고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 1월 ICO를 이용한 사기성 광고를 차단하기 위해 ICO 관련 광고의 금지를 선언했다.



페이스북 측은 지난 1월 30일 자사 블로그 계정을 통해 "사람들을 기만할 수 있는 ICO, 가상통화, 바이너리옵션 등과 같은 광고를 원칙적으로 금지할 것"이라며 "만약 이와 같은 사기성 광고가 적발되면 반드시 신고를 해 달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ICO 관련 광고 금지 조치를 공지했다.

이 같은 광고 금지령이 떨어진 이후부터는 페이스북 플랫폼 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에서도 ICO 관련 광고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구글 역시 페이스북의 뒤를 이어 지난 14일 ICO와 관련된 온라인 광고를 전격 금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 측은 공식 블로그 계정에 성명을 내고 "오는 6월부터 가상통화와 ICO, 바이너리옵션 등과 관련된 투기성 금융상품의 광고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스콧 스펜서(Scott Spencer) 광고 부문 책임자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통화가 소비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칠 정도로 위험을 지니고 있다고 봤고,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위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따라서 오는 6월부터는 구글 플랫폼을 비롯한 유튜브 채널에서 더 이상 가상통화와 ICO 관련 광고를 볼 수 없게 된다.

여기에 최근 트위터까지 ICO 광고 차단 움직임에 가세할 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져 가상통화 시장에 긴장감은 한층 더 고조됐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지난 18일 "트위터가 2주 내 가상통화, ICO 관련 광고,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관련 광고에 대한 금지 조치를 내릴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트위터 계정 내에서 이더리움의 최초 발행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의 명의를 도용해 가상통화를 요구하는 사기행각이 적발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기에, 업계에서는 ICO 광고 금지 조치 소문에 대한 트위터 측의 확답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국내의 경우 가상통화 규제인 '거래실명제'가 실시된 이후부터 고객에게 입출금 실명계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가상통화 거래사이트들은 예외 없이 주요 SNS와 포털사이트인 '카카오'와 '네이버'에 광고를 게재할 수 없게 됐다.

네이버는 금융당국의 거래실명제 도입 당일인 지난 1월 30일 "거래실명제를 준수하지 않는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의 광고를 중지한다"는 내용의 방침을 발표했고, 카카오도 다음 날인 31일 "거래실명제를 시행하지 않는 업체의 검색 광고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고지했다.

한편 주요 글로벌 광고 플랫폼들의 ICO 관련 광고 금지 발표가 있을 때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통화들의 시세는 평균 10% 이상의 동반 하락률을 보이며 가상통화 시장에 한차례 위기감을 조성했다.

가상통화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구글의 ICO 관련 광고 전격 중단 선언이 있고 나서 바로 다음 날인 15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의 시세는 7800달러대를 기록하며 전날 대비 14%이상 폭락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주요 가상통화들의 가격도 10% 넘게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광고 플랫폼들과 SNS, 주요 포털들의 잇딴 ICO 광고 금지 발표가 각국의 규제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가상통화 시장의 위축을 가속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가상통화 기반 투자 플랫폼업체의 대표는 "장기적인 전망은 알 수 없지만 지금처럼 악재가 계속되면 가상통화 전체 거래량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며 "전반적으로 ICO 시장의 위축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끼는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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