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보다 비전"…스마트머니가 비트코인 투매 걱정 않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8.03.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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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올 들어 40% 급락했지만 기술 잠재력 믿는 이들은 걱정 안 해"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가상통화 투자 선구자들이 최고로 여기는 건 가격이 아니라 비전이다."

마켓워치는 19일(현지시간) 최근 비트코인 투매가 한창이지만 가상통화 투자에 먼저 나선 '스마트머니'(smart money)는 이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발 빠르게 가상통화에 투자한 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건 가격이 아니라 기술의 잠재력이라는 설명이다.

가상통화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약 8521달러로 2만달러에 육박했던 지난해 12월 고점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올 들어서만 40% 떨어졌다.



마켓워치는 그럼에도 비트코인 초기 투자를 주도한 이들이 온라인상에서 나누는 대화는 단기적인 가격의 등락보다 비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통화와 가상통화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이 기존 결제 시스템과 기록 저장 수단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어떤 자산이든 비전이 있다면 가격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 가상통화 투자정보업체 비코즈(bcause)의 토머스 플레이크 설립자는 "진짜 문제는 장기적인 이야기"라며 "기술을 믿는다면 가격은 임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도 마찬가지"라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가격과 관계 없이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가상통화 투자펀드 오토너머스파트너스의 아리아나 심슨 이사는 최근 비트코인 투매가 어쩌면 가상통화의 실제 가치를 반영하는 것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경험상 '스마트머니'는 지난해 말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에 더 편안해 할 것"이라며 "전문적인 투자자들은 투자하기 전에 가격이 훨씬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 산하 웨드부시퓨처의 밥 피츠시몬스 대표는 가상통화 가격 변동성을 걱정하는 건 채굴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채굴 비용이 늘어나는 사이 가상통화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을 잃는 시점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채굴 손익분기점이 임박했다는 경고는 이제 새로운 얘기도 아니다. 피츠시몬스는 가상통화 투자자에 비해 채굴자는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는 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에 투자하는 360블록체인USA의 제프 코이언 사장은 가상통화 투자자도 두 부류로 나뉜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월가 스타일의 투자자와 경험이 많은 투자자다. 월가 스타일의 투자자들은 가상통화 가격이 급락하면 쉽게 패닉에 빠져 투매에 나서지만 경험이 많은 이들에게 가격 하락은 또 하나의 약세장일 뿐이다. 코이언은 이들의 다이얼은 항상 겨울이 아닌 여름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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