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조작' 아베, 최악의 위기…지지율 30%대 곤두박질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8.03.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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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보다 12%p 폭락…'아베 책임' 응답도 66% 달해

지난 14일 열린 일본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 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과 재무성의 문서조작 파문에 대한 야당의 지적이 계속되자 곤란한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지난 14일 열린 일본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 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과 재무성의 문서조작 파문에 대한 야당의 지적이 계속되자 곤란한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베 신조 총리의 사학스캔들을 덮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까지 조작했다는 파문이 커지면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7~18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33%로 지난달 조사보다 12%p 급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달보다 15%p나 오른 47%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의 17~18일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2주전보다 9.4%p 떨어진 38.7%에 머물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8.2%로 지지율을 크게 웃돌았다.



마이니치신문의 내각 지지 여론조사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율을 웃돈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모리토모(森友) 재단의 국유지 헐값 매입,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과정에 아베 총리와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내각 지지율이 한때 20%대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국가 안보를 강조하는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지지율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는 집권 여당이 압승하면서 아베 총리의 위기도 끝난 듯 보였다.

사학스캔들 논란이 다시 불붙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일이다. 아사히신문이 아베 총리의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했던 공문서가 조작됐다고 폭로하면서 아베 총리는 다시 위기에 빠졌다.


지난 9일에는 모리토모학원 토지 계약 당시 재무성 국장이었던 사가와 노부히사 국세청 장관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직했으며, 재무성도 문서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재무성에서 문서조작을 담당했던 실무자가 자살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아베 총리가 치명상을 입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아베 총리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야당과 시민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내각 지지율 하락에 대해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을 덮기 위해 재무성이 관련 문서를 조작한 파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재무성의 문서조작에 아베 총리의 책임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6.1%로 '책임이 없다'고 응답한 25.8%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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