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 평양 공연…클래식·아이돌 무대 성사되나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3.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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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정명훈·주요 교향악단 등 평양 공연 긍정 검토, K팝 공연 가능성…남북실무회담서 세부 논의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 공연에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북한 예술단 가수들과 '우리의 소원' 등을 함께 불렀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 공연에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북한 예술단 가수들과 '우리의 소원' 등을 함께 불렀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릴 남한 예술단의 북한 공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통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무대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이번 공연은 다음 달 말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되는 행사로, 북한이 우리 예술단의 방문을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로 진행한 공연에 답하는 뜻도 담겼다.

우리 예술단 북한 공연 시기는 다음 달 초쯤으로 추진 중이다. 공연 장소, 예술단 구성, 공연 프로그램 등 자세한 내용은 이번 주 남북실무회담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공연 내용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조화를 이룬 무대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부가 지휘자 정명훈과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 등 국내 대표 교향악단들에 북한 공연 가능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훈 측과 일부 교향악단 등은 이에 긍정적인 답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자 정명훈/사진=뉴스1지휘자 정명훈/사진=뉴스1
과거 진행했던 우리 측 북한 공연에 대중 가수들이 무대를 선보였던 만큼 이번 공연에도 한류 주역 아이돌 가수를 비롯한 우리 대중음악 공연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달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공연에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깜짝 등장해 북한 공연단과 합동 무대를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우리 예술단이 북한에서 공연을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5년부터다. 당시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 방문이 함께 이뤄졌다. 이후 19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 1998년 리틀엔젤스 공연과 윤이상통일음악회 등이 열렸다.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 2001년과 2002년 김연자 공연, 2002년 KBS교향악단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연합 오케스트라 무대, 2003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통일음악회, 2005년 조용필 콘서트, 2006년 윤이상 기념 음악회 등 문화 교류가 이어져왔다.


클래식과 국악 등 공연도 많았지만 2000년대 들어 대중음악 공연이 대세를 이뤘다. 북한에서도 크게 관심을 모은 것도 대중 가수들의 무대였다.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에는 패티김·태진아·설운도 등 중장년 가수들과 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와 핑클이 평양에서 노래했다. 2002년엔 가수 이미자, 윤도현 밴드 등이 방문했다. 2003년엔 조영남·이선희·신화·베이비복스 등과 바리톤 김동규가 참석했다.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 때 북한 관객 대다수가 '홀로 아리랑'을 따라 부른 일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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